北 화폐개혁…무역 일꾼들도 공황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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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역 공황상태에 빠진 가운데 화폐교환 느리게 진행돼"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물품 구매를 위해 북한돈을 보유하고 있던 외화벌이 회사의 무역일꾼들도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다고 대북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2일 "북한 무역일꾼들은 들깨를 비롯한 수출 물품을 북한 내에서 구입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달러를 외화암시장에서 북한 돈으로 바꿔다 놓은 상태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까지 무역기관 및 외화벌이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 원화에 대한 교환 비율이 따로 제시된 상태도 아니고 100:1이라는 비율이 일률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무역일꾼들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 조칭에도 장마당의 쌀값은 내려가지 않고 있어 장마당 거래도 중단된 상태이며, 주민들은 쌀조차도 사먹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2일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으로 세대당 10만 원까지 교환해 주기고 했으나, 직장 출근자에 한해 직장 출근을 독겨하기 위해 일인당 500원을 추가로 지급해 4인 가족에서 4명 모두 직장출근자라면, 기본금 1,000원에 1명당 500원씩 2,000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10만 원 이상의 돈은 버리지 말고, 보관금 명목으로 바치면 국가에서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다가 대책을 마련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벗들'은 "대학교 기숙사 학생들의 경우 3만원까지만 교환할 수 있으며, 학교당국은 기숙사 정문을 차단하고 외부와 일체 접촉을 차단시킨 뒤 화폐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지식인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30일 오후 2시부터 화폐 교환을 시작해 인민반장들이 인민반 집집마다 돈을 걷어서 동사무소에 가서 일괄적으로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는 저녁에 인민반 회의를 하면서 화폐를 교환하려고 하다가 30일 첫날은 돈만 걷고, 12월 1일부터 새 화폐로 발급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NK지식인연대는 "지금 화폐개혁으로 북한전역이 공황상태에 빠진 속에서 이 사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92년 화폐개혁과는 달리 이번에는 구 화폐와 신 화폐를 직접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1단계로 모든 주민들이 갖고 있는 구 화폐를 모두 은행에 가져다 적금하게 하고 있으며, 1일부터 은행에서 세대 당 10만원한도에서 새 돈을 내준다는 지시가 하달됐다"고 설명했다. 북한당국은 30만 원 이상은 교환해주지 않고 무효로 한다고 했던 결정을 철회하고 절대 무효가 아니며 앞으로 경제가 회복되면 적금했던 돈을 돌려준다고 주민들을 설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는 화폐개혁 조치에도 장마당의 일부 상인들이 쌀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까지 1kg당 2300원하던 입쌀은 4만원, 강냉이는 kg당 2만원, 국수는 kg당 1만 오천 원에 팔고 있고, 식량을 파는 사람들은 그 돈을 불법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며, 구입하는 사람들은 당장 끼니가 없거나 적금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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