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들지 않는 김정일 방중 임박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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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 부인에도 "머지않았다" 소문 무성 지난해 말 일본 언론에 의해 처음 제기된 뒤 계속 확산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은 급기야 9일 미국 매체인 자유 아시아방송의 '9일 평양 출발, 10일 베이징 도착 예정'이라는 보도로 이어졌다. 그러나 10일 오전까지 김 위원장이 중국에 도착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9일 밤부터 10일 오전까지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丹東)을 넘어온 북한 열차는 없었다. 그동안 일본 언론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의 근거로 내세웠던 단둥 세관 통제나 경비 강화, 선양(瀋陽)-평양 간 열차 중단 등의 보도 역시 사실과 다르거나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12-15일 열리는 단둥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춘제(春節)을 앞두고 공안 당국의 치안이 다소 강화되긴 했지만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음을 감지할만한 단서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각국 정부도 잇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 임박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 7일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현재까지 그런 방면의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 역시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9일 한 발 더 나아가 "당장 중국을 방문할 것 같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중국의 외교가에서는 그가 조기에 중국에 올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후계 체제의 조속한 정착을 바라는 북한이 곧 중국과의 사전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부 외교 소식통들은 2월에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있고, 3월에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며 4월을 넘기면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점 등을 들어 김 위원장이 올해 중국을 방문한다면 1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이달 20일 이전에 방중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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