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상 받는 탈북여성 이애란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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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교수가 미국 국무부에서 전세계의 뛰어난 여성 지도자를 대상으로 주는 올해의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수상한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4일 제1회 북한국제도너콘퍼런스에서 축사 도중 "오늘 깜짝 소식이 있다"며 이 박사가 한국내 탈북여성들을 도운 공로로 다음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부터 직접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 상과 관련, "국무부에서 매년 전세계적으로 (사회정의와 인권분야에서) 10명정도의 용기있는 여성들을 선정해 주는 상"이라며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이 박사가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말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며 "3월6일 미 워싱턴에 가서 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티븐스 대사가 직접 나를 수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한다"며 "수 년전부터 탈북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에는 탈북여성 모임을 결성해 리더십 교육도 시키고 일자리도 소개시켜 준 점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혼으로 갈 곳 없는 탈북여성이나 자폐증 아이를 가진 탈북여성의 재활을 돕기도 했으며 특히 지난해 3천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탈북 초.중학생 30명에게 매월 학원비 10만원을 지원했다. 그는 "한 탈북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우리가 준 장학금으로 아이를 학원에 보냈더니 '할 일 없이 집에만 있지 않고 또래들과 어울리며 공부에 대한 자극을 서로 주고 받게 돼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5년간 자비를 포함해 주변에서 십시일반 도움을 받아 매월 장학금 30만원을 모아 탈북 대학생 15명이 기술을 배우거나 유학을 가는 것을 돕기도 했다"고 밝혔다. 1997년 탈북한 이 박사는 지난해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양상 변화'를 주제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성진 기자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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