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이제는 우리 탈북자들도 해낼 수 있단 걸 보일 참"
조선일보 2010-05-07 03:02: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036 2010-05-11 14:35:27
개국 6년 맞은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지난달 20일, 서울 가양동 '자유북한방송' 사무실에서는 개국 6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국내 30여개 탈북자 관련 단체장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자유북한방송 대표 김성민(49)씨는 이날 "(통일돼) 평양에 들어갈 날만을 손꼽으며 앞만 보고 달려온 6년이었다"며 울먹였다.

"6년간 6번이나 사무실을 옮겼습니다. 재정난이 문제였을 때도 있었고, 건물주에게 일방적으로 쫓겨난 적도 있었죠. 초창기에는 사무실로 피 묻은 칼과 도끼가 배달되기도 했어요. '흔들리지 말자'고 수십, 수백 번 다잡았습니다. 밥 빌어먹던 기분으로 온 남한사회였어요. 이제 탈북자들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참인데 방송국이 문을 닫으면 되겠습니까."

대학(김형직 사범대)시절 시(詩)를 전공했던 그는 졸업 후 군(軍)에서 작가로 활동하다 1996년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중국에서 북한 보위부대원에게 체포돼 평양으로 압송되다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 공개 총살을 면했다고 한다. 황장엽씨의 요청으로 탈북자동지회 사무국장을 맡은 뒤 북한 민주화 운동에 본격 뛰어들었고, 이제 2만여 남한 탈북자 사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국경 없는 기자회로부터 '올해의 매체상'을 받았다. 지금도 7명의 직원들과 하루 5시간 방송을 만들어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북한 내 통신원들과 중국·일본의 북한 해커(대남 사이버 공작용)를 통해 북쪽 상황을 전해 듣고 있다. 하루 접속 1만3000건이 넘는 방송국 홈페이지(www.fnkradio.com)의 요즘 '핫이슈'는 역시 천안함 사태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訪中)이다.

"정보를 취합해 보면 천안함 사건은 노쇠한 김 위원장이 김정은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서해교전으로 저하된 인민군의 사기를 올리면서, 김정은에게 공적을 만들어줘야 했으니까요. 이번 방중 역시 중국의 경제원조를 통해 김정은의 입지를 굳히자는 겁니다."

그는 "천안함 사태가 남한 사회에 큰 교훈을 준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이 북한의 체제 변화를 위해 확실히 목소리를 내지 않고 정치적 필요에 의해 왔다갔다한다면 영원히 평화를 구걸하는 상태, 북한 이슈에 있어 국제사회에 끌려 다니는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의 최대 과제는 경제적 자립이다. 그동안 후원금에 의지해왔지만, 후원의 손길은 갈수록 줄어 직원들 월급을 제때 못 주기 일쑤라는 것이다. 작년 '대만민주기금회'가 김씨에게 수여한 '아시아 민주인권상' 상금이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인터넷 배너 광고도 끌어오고, 유료 콘텐츠도 개발할 겁니다. 탈북자들의 앞날도 마찬가지예요. 이 사회의 지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스스로 살 길을 열어 가야지요."

김남인 기자 kni@chosun.com

원문 보기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dkwlfkddl 2010-05-21 11:36:31
    참 고생많이 하셨어요 후원금만 의존하지 마시고 자체로 일꺼리를마련해서 자금을 층족하였으면 하는바램입니다 그래야 자유북한방송이 오래살아남을수있어요 저도 도와드리겠어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귀한노력 2010-05-25 11:28:04
    자유북한 방송 김성민 대표님!
    북에서 탈출 하여 낯선 대한민국에 오셔서 정착 아닌 정착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셧습니까? 또 오늘날까지 자유 북한 방송을 이끌어 나오신 김대표님께
    성원을 보내 드립니다.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힘은 많이 드실것으로 압니다만
    분투 노력 하십시요.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옛말이 있드시 반드시 노력의
    결실이 돌아 올것 입니다. 힘은 없지만 자유 북한 방송 을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것을 아시고 배전의노력을 당부 합니다. 건강하시고 더욱 충시롼 방송을
    내보내시기 바라면서 여기서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탈북청소년 어버이날 편지 "어머니, 남한서 꼭 만나요"
다음글
지자체 최초 탈북여성 출신 기초의원 탄생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