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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양육·생활고… 두번 우는 ‘탈북 여성’
경향뉴스 2010-08-06 21:12:17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280 2010-08-10 17:11:34
ㆍ이애란 교수 500명 면접조사… 60%가 “차별 경험”

북한 이탈주민(탈북자) 여성 10명 가운데 6명은 남한 사회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탈북자 여성의 절반 정도는 탈북자란 사실을 알리지 않으며,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사회 안전망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여성들은 육아·교육 문제로 이중삼중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탈북여성으로 ‘박사 1호’인 이애란 경인여대 교수는 최근 제주평화연구원 정책포럼에서 서울에 사는 탈북여성 50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를 담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 ‘북한이탈주민 여성의 사회정착 현황과 조기정착 방안’을 발표했다.

탈북여성들은 면접조사에서 63.1%가 ‘남한사회에서 차별을 경험’했으며, 이 중 31.6%는 차별시정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차별시정 절차나 구제기관에 대한 홍보, 상담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며 “특히 직장에서의 차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직장 내 차별금지를 위한 정책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탈북여성 중 44.8%는 ‘남한사람’이나 ‘탈북한 남한사람’, 42%는 ‘북한사람’ 또는 ‘탈북한 북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들은 탈북자라는 선입견과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해주지 않는 남한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탈북자라는 사실을 떳떳하게 알리는 경우는 49.3%였다. “대다수의 경우 숨기다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북에서 왔다고 말하고, 또는 밝히지 않거나 연변에서 왔다고 이야기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들은 남한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어려워 주로 동료 탈북자와 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한 이웃이 ‘있다’는 응답은 80.8%였지만, 그 ‘친한 이웃’의 92,2%가 탈북자였다. 그나마 ‘친한 이웃’의 수가 4명 이하가 전체의 68.3%였다.

탈북여성들은 자녀 교육·양육에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과 후 취학자녀를 돌보는 사람 또는 시설 존재 여부에 대해 ‘아이 혼자 지냄’이 39.8%로 가장 높았다. 양육 애로점으로는 ‘사교육비 부담’이 40.8%로 가장 많았으며, ‘방과 후 돌보기’ ‘탈북으로 인한 정체성 혼란’ ‘학습부진’ ‘숙제 도와주기’ ‘아이와 의사소통이 안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심층면접 결과 탈북여성들은 (자녀들과) 자신이 성장한 사회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을 ‘아이들의 짐’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남한에서의 생활 가운데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이 59.6%로 가장 높으며, 이어 ‘외로움’ ‘문화 차이’ ‘편견과 차별’ ‘자녀교육’ ‘부부갈등’ ‘가족갈등’ 순이었다. 이 교수는 “탈북여성들은 일자리를 구할 때 전단지나 탈북자 친구들을 주로 이용했으며, 공공기관이나 민간 종교단체를 통한 구직비율은 낮았다”며 “고용형태는 대부분 불안정하고, 법정 근로시간 40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며, 월평균 수입도 150만원 이하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북한 이탈주민 여성들의 남한사회 정착 현황 주요 조사 결과

(단위 : %, 2009년 12월 서울 거주 500명 대상)

남한사회에서 차별 경험있다.63.1%

남한 생활 중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59.6%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떳떳하게 북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49.3%

‘북한사람’이나 ‘탈북한 북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42.0%

자녀 양육 애로점은 사교육비 부담이다. 40.8%

취학 자녀는 방과후 혼자 지낸다. 39.8%

해외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 27%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다. 15.5%

김종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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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샌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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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할가 2010-08-12 21:42:04
    이애란이 이런것 알려서 뭘 할가...? 자신이나 살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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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도 2010-08-13 23:19:55
    그래도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는 언어가 통하니 다행입니다.
    먼저, 남한 사회의 현실을 인정하고 동화하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동화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편견과 선입견은 해소될 것 입니다.
    압록강, 두만강을 넘을 때의 각오를 다시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탈북자보다 몇배 많은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외국에서 온 분들은
    언어, 풍습,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 입니다. 그 분들은 이 사회에 적응하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 입니다.
    내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이켜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자신에서 출발하는 것이 제일 빠르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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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는 2010-08-18 00:15:19
    북한에서는 굶어죽기 직전으로 넘어오다가

    남한에 막상 넘어오고나서 차별에 대해 항의를 왜하냐는 것이지

    잘먹고 잘살면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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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는 2010-08-18 08:15:25
    문제는....

    북괴에 있으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가족 모두 굶어죽어도 찍소리 못했겠지.

    북괴는 그런 곳이란다.

    물론 현재의 북괴도 선동가들에 의해 지금처럼 지상천국 강성대국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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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샌드맨 2010-08-18 05:29:46
    이애란 교수님.

    탈북자 출신답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런 사회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제기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그 누구도 탈북자 분들의 어려움을 나서서 해결해 주지 않죠. 우는 아이에게 젖 한번 더 물리는 법입니다.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하고 그것을 극복,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계속될 때, 탈북자 사회도 남한 사회에서 더 이상 이방인으로 남지 않고 잘 녹아들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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