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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일주 탈북자지원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2010-11-22 07:00:00 원문보기 관리자 1164 2010-11-22 12:32:59
"탈북자 성공적 정착, 통일 위한 지름길"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 안정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김일주(77)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초대 이사장은 22일 지원재단의 공식 출범식에 맞춰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 교육을 비롯해 탈북자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의료지원 강화, 귀농 등 다양한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재단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따라 기존 북한이탈주민후원회를 해산하고 그 조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2005년부터 북한이탈주민후원회장을 맡았던 김 이사장은 지난달 말 지원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90년대 후반 제15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 기존 후원회장에 이어 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게 됐는데.

▲기존 후원회가 해오던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조직과 예산이 확대되면서 탈북자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재단은 앞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탈북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통일을 위한 지름길이다. 탈북자들 가운에 약 65%가 북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것을 안다. 먼저 남쪽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이 잘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북한 체제에 대한 위협일 수 있다. 탈북자들은 앞으로 통일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이 북한 붕괴 시 남쪽 동포들과 같이 살겠다고 하면 중국이 적어도 북측 지역으로 무력침공은 못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탈북자들의 성공적 정착이 통일과정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나 역시 함경남도 단천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혈혈단신 내려온 사람이다. 남은 인생 탈북자들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 탈북자들을 위해 휴대전화 2대를 늘 열어놓고 산다. 탈북자들을 내 자식처럼 대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나를 아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인력·조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후원회의 올해 예산은 62억5천만원이다. 재단으로 탈바꿈하면서 내년 예산이 248억원으로 늘었다. 따라서 탈북자 지원을 위한 인력과 조직을 늘릴 예정이다. 인력은 현재 10여명에서 앞으로 6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력을 한꺼번에 무작정 늘리지 않고 업무를 확대하는 것에 맞춰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다. 인사와 예산 등 재단 운영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할 것이다.

-- 앞으로 재단이 중점을 둘 탈북자 지원 분야는.

▲우선 3명 정도 규모로 북한이탈주민 연구지원센터를 만들었다. 탈북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제대로 할 것이다. 안정적인 정착에 무엇이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지 등 실태조사를 토대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현재 탈북자들에 사회에 나오기 전에 하나원에서 약 3주간의 정착교육을 받고 있지만,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몇 주간의 교육으로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재단에서도 정착교육을 보강할 것이다. 특히 탈북자들의 귀농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할 것이다. 제가 맡은 재단법인 한국지도자아카데미 차원에서 탈북자 3명을 상대로 귀농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현재 강원도 영월에서 고사리 농사를 성공적으로 짓고 있다. 탈북자들의 귀농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탈북자 가운데 결핵 등 아픈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들에 대한 의료지원을 확대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1천100명 수준이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가겠다.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한 탈북자 취업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 최근 탈북자 수가 정부 수립 이후 2만명을 돌파했는데.

▲많은 숫자다. 한 개 군 수준의 탈북자들이 사선을 넘어 새로운 삶을 찾은 것이다. 일부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지만, 숫자에 비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으로 본다. 성공 사례도 많다. 특히 올해부터 전문상담사 제도가 도입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93명의 전문상담사의 역할이 크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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