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출신 조미영씨, 공연
탈북 출신 아코디언 연주자 조미영(29)이 1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권순훤,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지, 첼리스트 김영민과 함께 콘서트 '아주 오래된 사랑 이야기'를 연다.- ▲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그는 함경북도 청진 출신 탈북자다. 군인인 아버지, 어머니, 오빠와 다세대 아파트에서 살았다. 북한에서 아코디언은 '남조선의 피아노만큼이나 흔한' 악기다. 조미영도 여덟 살 때부터 배웠다. 그는 "'악기라도 하나 배워두지 않으면 다른 여자애들처럼 곡괭이질, 삽질, 펌프질이나 하다가 시집 가서 인생 쫑난다'는 엄마의 성화 때문에 맞아가며 배웠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건 19세 때인 2001년이다. 이듬해 한국외대 중국어과에 입학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뮤지컬 극단에 들어갔다. 그는 "단장을 졸라 아코디언을 얻어 그 길로 아코디어니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이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아코디언 전공은 혼자였다.
조미영은 14일 콘서트에서 몬티의 '차르다시'(독주)와 로드리게스의 '라 쿰파르시타'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