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탈북자 단체 등 해킹 목적으로 ‘낚시 메일’ 발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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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새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단체장들과 인권운동가들 앞으로 발송된 정체불명의 전자메일은 북한이 대북 단체들의 활동상황을 알아낼 목적으로 발송한 해킹메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인권활동가 A씨 앞으로 온 이메일에는 발송자가 ‘김 부장’이라고 되어 있고, “부탁하신 자료를 보내드림니다. 졸고가 업무/연구에 참고가 돤다면 좋겠음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전자메일의 하단에는 ‘북한 가격현황’이라고 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글 문서가 첨부돼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전자메일의 한글 철자법도 틀리고, 맞춤법도 엉망이었지만 첨부된 파일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정체불명의 이메일은 또 다른 대북활동가인 B씨에게도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에게 발송된 이메일 계정은 한국의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이 운영하는 한메일이었고, 또 다른 이메일 계정은 네이버였다. 이 메일들이 발송된 시간도 15일 오후 4시 경으로, 한국의 대북인권 활동가들이 정체불명의 ‘낚시 이메일’을 받은 시간대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내 한 언론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도 ‘낚시 이메일’을 받았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전자메일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 등 외부에서 벌이는 대북활동 정보나 북한 내부와 연결된 정보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뿌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탈북자 군인출신 조직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장세율 참모장은 이번 메일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전자전국에서 발송한 해킹 메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장 참노장은 “총참모부 전자전국에 두개 여단이 있었는데 거기 사람들은 기술정찰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해오고 있는데 지금은 정찰총국 호위총국까지 전자전국 부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군 전자전 부대 요원들은 중국과 싱가포르 등 외국에 주둔하면서 한국, 미국, 일본 등 적대국에 대한 전자정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메일도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의 대북활동 상황과 북한 내부 정보원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악성코드를 첨부해 메일을 발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 악성코드 이메일을 클릭하는 순간 해킹 프로그램이 컴퓨터에 깔리게 되며, 그 컴퓨터 안의 모든 문서는 물론 주고받는 이메일도 모두 안전하지 못하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은 남한과의 군사력 비대칭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1980년대 중반부터 군부 내에 전자전 부대를 만들고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들을 대대적으로 양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낚시 이메일’이 빈번히 발송되는 것과 관련해 대북 활동가들은 컴퓨터 이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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