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땔감 해결없는 산림녹화 ‘밑빠진 독’ |
---|
MC: 한국은 어제 식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는데요.
북한도 해마다 3월 2일 식수절을 여는 등
산림녹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무 심기가 무섭게
땔감으로 나무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파릇파릇한 봄기운이 느껴지는 4월의 아침입니다. 최근 내린 비로 촉촉해진 땅과 모처럼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는 나무 심기에도 적합합니다. 4월 5일 식목일 맞아 한국에선 전국적으로 나무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의 얘깁니다. 시민: 한 나무 한그루라도 잘 살았으면 좋고, 심어보니까 잘 살 것도 같고, 기분이 좋아요. 한국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북한의 ‘식수절’은 3월 2일입니다. 이 시기 북한도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을 펼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심은 수많은 나무들은 안타깝게도 한 해가 가기 전에 사라지기 일쑵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무를 잘 관리해서 키우는 게 중요한데요. 북한에서는 땔감이 없기 때문에 나무를 심자마자 1년도 못가서 땔감으로 사라집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속담에 있듯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당연히 산에 나무가 살아남을 수가 없죠. 뙈기밭에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일부러 뽑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인민들에게는 나무 심을 땅도 아깝습니다. 사실 6.25전쟁으로 초토화된 북한의 산과 들은 70년대 초반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복구되었습니다. 그러나 70년대 후반 북한 전역에서 ‘새땅찾기운동’이 전개되면서 닥치는 대로 나무들이 잘려 나갔습니다. 원래는 15%이하 경사진 곳에서만 산림을 베어내고 밭을 일구기로 돼 있었으나, 나중에는 70% 경사지까지 확대됩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개성출신의 탈북자 최윤철 씨입니다. 최윤철: (북한은) 산에 거의 나무가 없습니다. 민둥산이었기 때문에 비가 오면 홍수가 나고.. 일본에서 강진으로 인한 해일 피해가 모든 것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자연의 위력 앞에서 인간은 나약했습니다. 그러나, 해안가 주변에 방재림이 조성된 곳은 그나마 해일 피해를 적게 입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산림녹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