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눈엣가시’ 탈북자 가족 강제 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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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 보위부가 주민등록상에 행방불명자로 처리된 탈북자들까지 재조사해 가족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에는 탈북자들을 적대계급으로 분류해 극한 대립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국경지역에 사는 탈북자 김선희(가명, 32세)씨의 어머니 한춘화(가명) 씨는 요즘 들어 보위부에 6번이나 불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3년 전에 ‘사망’한 딸의 행처를 밝히라는 취조였습니다. 한편, 미국 동부에 정착한 김선희 씨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보위부가 어떻게 알아챘는지 어머니를 달구는 것 같다”면서 “돈을 잘 쓰는 탈북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재조사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김 씨는 3년 전에 조개잡이 나갔다가 해일에 휩쓸려 행방불명 된 것으로, 이미 북한 주민등록상에는 ‘사망’으로 처리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굶고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조금씩 보냈고, 그 돈의 출처를 의심한 북한 보위부가 조사에 나섰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김 씨에 따르면 보위부 담당지도원은 그의 어머니를 불러다 놓고 “그 돈은 어디서 나서 쓰며, 딸이 진짜 사망했는지 바른대로 말하라”고 협박절반, 회유절반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는 것입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 보위부는 행방불명자들에 대한 조사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고, 일단 탈북자로 드러나면 가족들을 외딴 산골로 추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돈만 주면 눈 감아 주던 보위원들도 지금은 뇌물도 잘 통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박해가 한층 심해졌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데일리NK’도 “북한 보안부가 탈북자 가족들을 대대적으로 추방하고 있다”면서 “양강도에서만 해도 1천 세대가 외딴 산골로 강제 이주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이 직접 나서 “조국을 배신한 변절자의 가족들과 혁명할 생각이 없다”고 선포하는 등 탈북자들을 적대계급으로 완전 분리시켰다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을 향해 삐라를 뿌리고 있는 탈북자 단체들은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 세습을 강력히 비판해왔습니다. 또, 중동민주화 소식 등 외부 정보가 탈북자 가족들을 통해 북한에 스며든다고 보기 때문에 북한당국이 ‘눈엣가시처럼’ 여긴다는 것입니다. 탈북자 가족들은 “요즘 살기도 어려운데, 여기저기서 민족반역자요, 탈북자요 하면서 잡아가는 분위기가 참 살벌하다”면서 “김정일도 사람들을 많이 잡더니 아들 역시 일을 칠 작정을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함경북도 무산군 출신 탈북자 김철만(가명, 40대) 씨도 “2007년에 무산에서 100세대가 추방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울고불고 했는데, 이제 또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추방됐던 무산 사람들 중에는 80~90%가 다 탈북했다”면서 “북한이 저렇게 탄압하면 할수록 반대파만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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