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안전한 피임 어려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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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의 지속과 의료보급체계 붕괴로 북한 여성의 안전한 피임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순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서울 중구 명지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통일과 여성인권’ 주제 학술토론회에서 “1990년대 이후 식량난으로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이 주로 희생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북한 여성이 병원에서 무료 지급되는 ’고리’(피임용 루프)를 이용해 피임을 해왔지만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인과 질환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나마 식량난 심화로 인한 여성들의 출산기피에 대응해 출산 장려책으로 고리 보급이 중단됐으며, 이에 여성들은 중국에서 오는 보따리 장사를 통해 피임기구를 몰래 구입,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위원은 또 “외국 문화의 유입에 따른 성의식의 변화와 생계유지를 위한 매매춘이 성행함에 따라 혼전ㆍ혼외 성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임산부들은 당국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의사에게 뇌물을 주고 불법 낙태수술을 감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난으로 유아 사망률이 급증하고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해 1998년 ’제2차 전국 어머니대회’를 통해 출산이 장려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이를 낳을 데 대한 지시’도 있었다”면서 병원에서 낙태나 피임시술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의사를 개인적으로 불러 집에서 하는 불법 낙태수술이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윤미량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회담1과장은 1990년 이후 지난 10월까지 탈북 입국자 가운데 여성은 3037명(남성 1720명)이며 입국 후 낮은 취업률과 경제난,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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