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김정일 방중 소문 통해 이미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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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당국의 철통보안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변경지역 대학생들 속에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법당국이 긴급조사에 나서면서 오히려 소문이 더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소식이 크게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양강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소식이 “대학생들 속에 크게 번지고 있다”면서 “보위부가 소문의 출처를 조사하면서 오히려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고 말았다”고 전해왔습니다. 26일 연락이 닿은 혜산시의 또 다른 주민도 김 위원장의 방중소식을 “이미 알고 있다”며 “장마당에서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학생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틀째인 지난 21일에 벌써 ‘김정숙 사범대학’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북한 당국의 보안에 허점이 있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당황한 대학 보위지도원들이 각 학부 대대장들과 세포비서들을 불러 소문의 진원지 파악에 나섰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소문이 사실임을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확신하게 되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최초로 발설한 인물로 지목된 음악학부의 한 여학생은 현재 도 보위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혜산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는 주민도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소식이 벌써 며칠 전부터 돌고 있지만 주민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아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며 자신도 천 퉁구리(원단) 장사를 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그와 같은 소문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전혀 관심조차 보이지 않아 소문이 널리 퍼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그는 과거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장마당에서 식량가격이 폭락하는 등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해왔으나 지금은 중국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버린 탓에 쌀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자주 중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어 주민들은 아무것도 기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소식통들은 “양강도가 이 정도라면 평양시나 다른 큰 도시들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소문 날대로 다 났을 것”이라며 다만 주민들의 철저한 무관심으로 하여 “소문이 크게 번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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