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경봉쇄로 탈북 비용 가파른 상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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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 당국이 국경일대에서 단속을 강화한 결과 탈북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정금(가명. 30대)씨는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안내자를 찾던 중 요즘 탈북 비용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탈북자 한 사람을 도강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한국 돈 500만원, 미화 4천500달러 이상 내라는 도강 알선책의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에 400만원까지 올랐던 도강비용이 최근 다시 올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 씨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3년 전에 비해 도강비용이 10배 가까이 뛰었다”면서 “김정은이 등장한 다음부터 국경을 봉쇄해 탈북 비용만 올려놓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가 3명의 가족을 데려오는 데 써야 하는 돈은 한국 돈 1천 500만원, 미화로 1만 달러 이상 줘야 하기 때문에 현재 김 씨의 형편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는 “탈북 브로커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이런 추세라면 일인당 도강비용으로 한국 돈 1천만 원, 미화 1만 달러까지 오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북인권단체 관계자들도 “탈북을 방조하던 군대들이 여러 명 처벌되고, 새로운 부대들로 교체되면서 감시인원이 늘어나 도강비용이 자연히 상승한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복수의 대북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북한 보위부는 탈북자 색출에 열을 올려왔습니다. 보위부는 6개월 이상 행방이 묘연한 사람들에 대한 1차 조사를 거친 다음, 일단 탈북자 가족으로 판명되면 외딴곳으로 추방 보내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20일 경에는 청진시 포항구역에 살던 한 60대의 할머니가 4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등 당국의 추방조치에 항거하는 탈북 가족들의 반항도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북한 보위부는 몇 년 전 만해도 가족 중에 탈북자가 나타나도 “비록 누구는 당과 국가에 죄를 지었지만, 본인은 충성심을 위주로 본다”며 가족들에게 회유책을 썼지만, 지금은 “도망자들까지 다 당에서 품어줄 수 없다”는 식으로 태도가 달라졌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주민 신고 체계도 세워 인민반장을 비롯한 비밀 정보원들이 감시해 탈북자 가족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과거에는 돈만 부쳐주면 고향에서 살겠다던 탈북자 가족들이 탈출 행렬에 동참하는 가운데, 이제는 탈출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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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1-06-06 12:1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