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서울대 수준 ‘몸집 불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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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지난해 북한이 여러 대학을 흡수해
김일성종합대학을 크게 늘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바로 한국의 대학을
의식해 취해진 조치라는데요,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최고의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 지난해 북한은 김일성대학에 1개의 부속대학을 신설하고, 3개의 다른 대학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조치가 한국의 서울대를 의식해 취한 조치라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 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한 대북 소식통은 “김일성대학에 없는 농학부, 의학부를 보충하기 위해 평양의학대학과 평양농업대학, 계응상농업대학을 통합시켰다”면서 “이를 두고 교육성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려는 김정은 청년대장의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우상화 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5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김일성대학이 통폐합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등 외국에서 유학한 경험을 지닌 김정은이 김일성 대학을 외국의 종합대학처럼 키워보겠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양시민들 속에서는 “말이 외국이지, 사실은 한국의 서울대학교처럼 만들기 위한 조치”라는 소문이 도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큰 대학이 많은 한국과 달리 북한에는 종합대학이 두 개밖에 없는데다 규모도 작아 소외감을 느낄 만 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국립 종합대학인 서울대학교는 학생수가 2만 6천여 명, 대학본부와 16개의 부속대학(단과대학)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김일성종합대학은 통합하기 전에 15개 학부 중 의학부나 농학부가 빠져있었고, 학생 수도 1만 2천 명에 달했습니다. 새로 부속대학을 신설하면서 김일성대학이 커졌지만, 교육의 질이 단시간 내에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북한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통합된 부속대학들의 교과 내용이나 교육 일정이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또 본교와 분교 사이에 차별도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 편입된 부속대학 학생들도 김일성종합대학 뱃지와 모표를 달고 다니지만, 계응상 농업대학처럼 지방에 있는 경우 같은 종합대학이라도 본교와 분교를 따지는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북 소식통은 “김일성대학도 뇌물을 주면 웬만한 학생들도 갈 수 있다”면서 “김일성 종합대학의 경우, 정치경제학부 같은 곳은 미화 3천 달러, 평양의학대학이나 농업대학은 종전수준과 비슷한 수준인 1천 달러면 입학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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