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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거꾸로 가는 북한
동지회 941 2005-09-26 10:34:00
개방?… 거꾸로 가는 북한



◇ 지난 2002년 여름. 국제적십자사 요원(앞줄 가운데)이 북한 적십자사 관계자들과 함께 황해도 은파군 주민들에게 밀가루를 나눠주기에 앞서 저울에 무게를 달고 있다./조선일보 DB사진

10여개 구호단체에 일제히 "나가라"
WFP 식품공장 가동도 막아
아리랑관람단에 "일정 줄여라"
미(美) "국제사회와 대응책 논의"

북한은 6자회담을 통해 미국·일본과의 관계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제기구로부터의 재정지원도 희망하고 있다.

남한으로부터는 공개적으로 비료와 쌀을 달라고 해서 받아가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결국 개방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그런데 최근 실제 보여주는 행동은 이런 예상과 딴판이다.

1997년부터 식량증대 사업을 벌여온 아일랜드 민간단체 컨선(Concern)의 아시아지역 책임자 앤 오마호니씨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인도적 지원은 끝날 때가 됐고 이제는 개발지원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직원을 12월 31일까지 철수시키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민간단체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Triangle Generation)의 북한 담당자 파트릭 발블루건씨도 직원 철수를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직원에게 철수를 요구했다. WFP는 이에 따라 11월 말까지 북한 내 19개 영양식 가공공장의 생산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WFP는 23일자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히고 “이는 북한이 분배 감시 활동을 11월 말까지 종결하라고 요구한 데 따른 조치”라고 적었다.

우리 정부의 관계자는 “현재 북한에서 활동중인 10여개 민간단체에 연말까지 사업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한의 시민단체 등에 관광객 모집을 요구했다. 북한의 체제 선전극인 아리랑을 관람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는 듯하다.

북한은 그러나 굿네이버스 등 대북지원단체가 “이번 기회에 지원 물품이 잘 활용되는지도 보겠다”며 2박3일 일정을 요청한 것을 거절했다. 북한은 남측 단체와의 협상에서 “1박2일 안에서 해결하라”고 버티고 있다.

북한은 왜 이럴까. 가장 공식적인 입장은 북한 외무성 최수헌 부상이 유엔에서 한 말이다. 그는 22일 뉴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올해 식량생산이 늘어난 데다 특히 미국이 인도적 지원을 인권문제와 연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시도했다”고 말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은 “북측은 95~97년의 큰 자연 재해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던 것인데 이제는 어느 정도 대응 능력이 생기고 회복이 됐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속내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분배 감시 요원들이 북한 내부 곳곳을 다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북지원을 해온 국제사회의 시선은 좋을 리 없다. 미 국무부는 23일 WFP 원조중단 요청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게 적절한지 국제사회와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제기구 철수 요청 사실을 보도했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국제·민간기구 요원들을 통해 비밀정보가 반복적으로 새나가는 것에 대해 북한 지도부가 불만을 품고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실제 국제·민간단체들의 철수를 행동으로 옮긴다면 이는 국제 여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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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석 2005-09-26 21:37:57
    그래도 같은 민족인데 이렇게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 해야되다니...
    안타깝내요... 빨리 통일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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