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령시, 하루만에 4백여명 공개 재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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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최근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폭풍군단’과 ‘1118상무’의 합동검열로 단번에 수백 명이 처벌받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민재판에 이어 단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은 주민들을 처벌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내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8월 5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마약사범 1명을 공개처형하고 16명을 징역형에 처한데 이어 19일에는 각 동, 리 별로 공개재판을 열고 수백명을 징역형과 노동단련대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이어서 당국이 혁명전통교양의 거점이라고 선전하는 회령시는 북한 사법 역사상 하루 동안에 가장 많은 범죄자를 처벌하는 신기록을 세움으로써 ‘범죄의 도시’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회령시 사법당국은 19일 새벽 5시, 동사무소와 학교 운동장에 새로 조직된 검열대인 ‘폭풍군단’과 ‘1118상무’의 합동검열에서 적발된 주민들을 끌어내 ‘공개재판’에 회부했습니다. 회령시 사법당국이 19일 새벽에 공개재판을 벌려 놓은 것은 이날이 북한에서 ‘금요노동’으로 정한 날이어서 평일보다 출근시간이 느슨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새벽 5시부터 매 동, 리 별로 동시에 재판이 진행되었다”며 “가장 많게는 역전동에서 14명, 적게는 신천동에서 7명으로 평균적으로 한개 동에서 10명 정도가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침 5시에 재판이 시작돼 6시 반에 끝을 맺었다고 말해 속전속결로 이루어진 재판이었음을 강조하면서 유죄가 확정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족쇄가 채워진 채 끌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법당국과 연계가 있다는 또 다른 소식통은 “19일 재판을 받은 사람은 리 단위까지 합쳐 모두 420여명”이라며 “그 중 절반 정도가 징역형에 처해지고 나머지 절반은 노동단련대형에 처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이날 재판에서는 회령시 남문동 인민 6반에 거주하는 인신매매범 김일근이 37명의 여성들을 중국에 팔아넘긴 죄로 무기형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모두 3명이 무기형을 받고 마약과 불법휴대전화 사용으로 수십 명이 10년에서 15년, 최소 3년까지의 형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매음행위와 연관된 여성들과 강도, 강간, 절도사건에 관련된 범죄자들이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날 재판과 무더기 처벌을 두고 “기껏 범죄를 방치하고 키우다가 한꺼번에 쓸어낸다”며 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는가하면 “이젠 좀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는지?”라며 다행이라는 의견 등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재판으로 하여 회령시에서는 “힘있는 사람은 사형도 면하는데 힘없는 사람은 (불법)전화 한번 했다고 3년형에 처한다”며 공정성 논란이 이는가 하면 처벌당한 사람들의 가족을 모두 추방한다는 소문이 퍼져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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