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관료들, 중 은행계좌 개설 급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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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단기출장 나온 북한관료들이 현지 중국은행에 개인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당장 큰돈을 예금하는 것도 아닌데 짧은 출장길에 왜 은행계좌가 필요한지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이 그 속사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최근 중국 출장길에 나선 북한 관료들의 안내를 주로 맡아 온 조선족 이 모씨는 “북한 관료들 중 한 명이 같이 온 일행 몰래 은행에 계인 계좌 개설을 부탁해와 그를 도와 계좌를 열어주었다”면서 “중국에 장기간 머무는 것도 아닌데 왜 은행통장(카드)이 필요한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 북한 관리가 당장 많은 액수를 예금하는 것 도 아니었기 때문에 계좌 개설하는 이유에 궁금증이 더 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출신 화교 조 모 씨는 “북한에 숨겨놓은 외화를 빼돌리기 위한 준비 작업이 틀림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은행에 개인명의 계좌를 갖고 있는 북한의 고위 간부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관리들은 불법적으로 모은 외화를 집안 장롱에 보관할 수밖에 없고 최근 들어 고위 간부들에 대한 가택 수색이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중국은행에 불법자금을 도피시키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의 폭풍군단 검열대의 검열이 주로 간부층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조 씨는 또 “북한 간부들의 중국 은행계좌 개설은 전에도 있었지만 화폐개혁 이후에 급속히 증가했다”면서 “북한의 장래가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유층이 재산 도피를 위해 중국에 은행계좌 개설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북한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중국 단동이나 선양 서탑가의 은행들은 입구에「조선(북한) 손님들의 계좌 개설을 환영 합니다」라는 한글 안내문을 붙여 놓았습니다. 중국의 은행에서는 외국인의 경우, 여권 사본만 제출하면 5분 이내에 개인명의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카드나 통장이 즉시 발급 됩니다. 또 5만위안(약 7,800 달라) 이내에서는 통장(카드) 비밀번호만 알고 있으면 신분증 제시 없이 입금과 출금이 자유롭습니다.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도 임기만료 후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그동안 이용하던 개인 은행계좌를 그대로 남겨두었다가 귀국 후에도 인편을 통한 은행거래를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들은 가뜩이나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당국이 끊임없는 검열과 단속으로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으면서 그나마 북한에 남아있던 귀중한 외화를 국경 밖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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