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한문화 차단 새 검열단 조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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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후계자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비슷한 성격의 검열조직들을 연달아 만들어 내면서 주민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자본주의 문화를 차단한다는 명목아래 ‘8.28상무’가 새로 조직되어 주민들은 물론 간부들조차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 지역을 통해 유입되는 남한문화를 차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썽 많던 ‘폭풍군단’의 검열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8.28상무’가 조직돼 또다시 국경지역 주민들이 곤경에 처해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폭풍군단’ 검열대가 물러가는 것과 동시에 ‘8.28상무’가 들어왔다”며 “연이어 들이닥치는 검열들로 하여 국경지역에서의 상거래(밀수)가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혜산시에는 9월 4일까지 한 달 동안 국경지역을 휩쓸던 ‘폭풍군단’ 검열대가 철수하는 것과 때맞춰 노동당선전선동부가 주도하는 ‘8.28상무’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8.28상무의 주 임무는 남한 상품과 드라마, 영화, 가용 등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호위총국 검열’이나 ‘비사회주의 검열 그루빠(그룹)’와 같이 ‘검열’이나 ‘그루빠’라는 명칭으로 조직되는 검열대는 일정 기간 동안 집중적인 검열을 하고 해산되지만 ‘상무’라는 명칭으로 조직되는 검열대는 항시적으로 존재하게 된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번에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새로 ‘8.28상무’를 조직함으로서 국경지역 도시들에는 인민보안부 예하 ‘109상무’와 국가보위부가 주도하는 ‘1118상무’까지 세 개의 전문검열조직이 상주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검열조직들을 지휘하는 상부기관만 다를 뿐 맡은 임무는 똑같아 주민들은 물론이고 간부들조차도 큰 혼선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대학생 소식통은 “(청년절인) 8월 28일 후계자 김정은이 ‘자본주의를 확산시키는 원점부터 타격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리며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긴급 조직한 것이 ‘8.28상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가 내린지 불과 며칠도 안 돼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8.28상무’를 긴급 조직한 배경에 대해서도 이미 국경지역에 비슷한 지시를 받고 활동하는 검열조직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선손(선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급하게 조직한 것 이라고 언급했습니다. ‘8.28상무’가 새로 조직된 배경에는 후계자 김정은에게 높은 점수를 따내려는 권력기관들의 치열한 충성경쟁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양강도 소식통은 새로 조직된 ‘8.28상무’와 관련 “도당간부들 조차도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군과 사법기관들 간의 진흙탕 싸움에 당 기관까지 뛰어들어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스스로 격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함경북도 대학생 소식통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형국으로 권력기관의 아첨경쟁에 인민들만 죽어난다”며 “아첨하는 자들도 밉지만 그러한 아첨에 휘둘리는 지도자가 더 한심하다”고 후계자 김정은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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