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전세계 안정을 위협하는 10대 요인 가운데 5번째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연두보고서는 북한 김정일의 급사로 인해 갑작스럽게 이뤄진 권력 승계에서 생기는 불안이 올해 주요 위협 요인(2012 Top Risks)' 10개 가운데 5번째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에 현혹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보이는 것처럼 내부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북한의 폐쇄적인 속성을 감안하면 이미 궤도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도발을 외교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핵보유국이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는 미국과 중국의 무력 충돌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만큼 북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 정권의 급속한 붕괴로, 그럴 경우 미국과 한국의 군대가 북한의 핵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북진하고, 중국은 북한 피난민 유입 차단 등을 위해 압록강으로 군대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의도하지 않은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을 '가족기업(family firm)'에 비유한 뒤 "통상적으로 1세대가 창업하고, 2세대는 이를 유지하고, 3세대는 이를 무너뜨린다"며 "이미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상징적 존재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를 둘러싼 세력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군부의 호전성을 염두에 둔 듯 "과거와 같이 수개월 내에 대외적인 도발을 도모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라시아 그룹은 올해 최대 위기 요인으로 9·11 시대의 종결로 인한 글로벌 정치, 경제 불안을 꼽았으며, 이밖에 중동과 유로존, 미국, 파키스탄, 중국, 이집트, 남아공, 베네수엘라 등도 글로벌 안정을 위협하는 지역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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