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전(前)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3일(현지시간)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이 아직은 실권을 장악하지 못한 채 집단적인 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이날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이같이 발언하고 "북한 지도자들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김정은에게 의사결정권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 장성이나 당 고위 관리들이 김정은에게 '김정일이 지녔던 수준의 권력'은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집단적 자살 행위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북한은 명목상의 지도자로 김정은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들은 왕국에 얼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을 명목상의 지도자로 추대해 공멸(共滅)은 막으면서도 실권은 간부들이 쥘 것이라는 의미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북한과 사이비 종교집단을 비교하면서 "나는 북한을 정치적인 실체라기보다 종교집단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며 "북한인들은 두 살 때부터 주체사상을 배우고 지도자를 존경하면서 자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 같지는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이제 이웃 나라 국민들과의 생활수준 차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올해는 꽤 조용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2009년 6자 회담을 중단한 북한이 취할 유일한 선택은 외교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현재 미 터프츠대(Tufts University) 법률외교전문대학원인 플레처 스쿨의 학장을 맡고 있다. 박성국 기자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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