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총리, 김정일에 항의해 광산 지분 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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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은 사회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국제 관례를 무시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30년 전 중국과 흡사하다고 한 중국 기업인이 털어놨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 최대 규모의 구리 광산으로 꼽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혜산청년광산. 북중 국경에서 2 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 곳을 현재 51%의 지분을 가진 중국의 완샹그룹이 북한과 합작 형태로 독점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대 6조 달러 어치로 추정되는 북한의 광물자원을 싹쓸이하고 있는 완샹그룹같은 중국 기업의 눈에 비친 북한은 어떨까. 완샹그룹의 루관추 회장은 북한이 30년 전 중국과 마찬가지로 매우 낙후돼 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와 회견에서 “북한이 중국과 접촉을 통해 더 개방되고 자유로워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도로와 전기 등 북한의 열악한 사회 기반 시설과 북한 지도부의 말 한마디에 국제 관례가 가볍게 무시되는 북한의 현실을 꼬집은 겁니다. 루관추 회장은 2007년 북한에 투자하면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담을 털어놨습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완샹그룹은 북한의 혜산청년광산의 지분 51%를 소유한 중국 기업을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폐광으로 방치된 광산을 2년에 걸친 투자 끝에 되살린 완샹그룹은 북한 측으로부터 아무런 보상없이 전체 지분을 내놓으란 통보를 받았습니다. 급기야 평소 친분이 있던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끝에 완샹그룹은 광산 지분을 계속 소유할 수 있었다고 루관추 회장은 밝혔습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이 문제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제기하자 문제가 해결됐다는 겁니다. 블룸버그는 북한에 투자한 기업은 이 외에도 좁고 심각하게 훼손된 도로와 낙후된 철도와 항구 시설 등 끝없는 문제점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난관 속에서도 외국 기업의 대북 투자는 2009년14억3천700만 달러에서 2010년 14억7천500만 달러로 늘어나는 등 중국과 서방 기업의 북한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그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더 큰 이익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기업에겐 북한이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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