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명견 ‘풍산개’ 멸종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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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한의 진돗개와 더불어 북한의 대표적 명견인 풍산개가 북한에서도 순종을 찾기 어려울 만큼 귀하다고 합니다. 체계적인 혈통 보존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라고 하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순종 풍산개가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선물로 풍산개 한 쌍을 전달했습니다. 풍산개는 그만큼 북한이 자랑하는 명견으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풍산개의 혈통보존에 소홀한 나머지 북한에서도 순수혈통의 풍산개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대북무역업자 조선족 김 모 씨는 “한국 사람들로부터 북한 풍산개를 구해달라는 부탁이 많아 좋은 장사라는 생각이 들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나 순종 풍산개는 구하기 어렵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주민 주 모 씨도 “조선에서 순종이라고 주장하는 풍산개 강아지 한 마리에 인민폐 1백 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만 혈통이 제대로 보존된 순종은 찾을 수가 없다”면서 “풍산개의 본고장인 풍산(현 양강도 김형권군)에 있는 것들도 대부분이 잡종견으로 순종 풍산개는 몇 년 안가 멸종될지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주 씨는 “사람 먹을 것도 없는 형편에 누가 개 혈통 보존에 신경을 쓰겠느냐”면서 “군견으로 사용하는 셰퍼드가 풍산개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평양출신 탈북자 오 모 씨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선물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중국에서 북한 풍산개 수입열풍이 불어 풍산개 강아지 한 마리에 인민폐 3천 위안이 넘게 팔렸었다”면서 “그러나 나중에 대부분이 잡종견으로 밝혀져 반환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의 애완견 전문가 한 모 씨는 “풍산개는 남한에서도 진돗개와 더불어 매우 사랑받는 개”라며 “북한보다는 오히려 남한의 동물 애호가들에 의해 혈통이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어 있는 풍산개는 남한의 진돗개보다 덩치가 약간 크고 추운 지방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남한의 진돗개가 매우 충성스러운 것에 비해 풍산개는 용맹하고 힘이 좋아 사냥에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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