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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양절 선물 준비 박차…준비위까지 조직
데일리NK 2012-03-05 16:55:25 원문보기 관리자 618 2012-03-08 18:32:23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4.15)을 기념해 주민들에게 명절 공급을 실시하기 위해 각 도당(道黨) 산하에 '태양절 선물 준비위원회'를 조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시·군에서는 '태양절 선물 분과'를 구성해 선물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가진 통화에서 "수령님(김일성) 탄생일을 맞아 도 당위원회 결정으로 이달 초 '태양절 선물 준비위원회'가 조직됐고, 시·군당에는 '태양절 선물 분과'가 조직됐다"라고 말했다.

태양절 기념 선물준비위원회는 1990년대 경제난 이후 명절 공급이 중단 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20여년 만에 선물준비위가 부활하자 올해 태양절 명절공급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도당 '선물 준비위'는 특별공급 물품을 생산하는 식료공장 등의 원자재를 확보해 가공할 수 있는 준비사업 등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시군 '선물 분과'는 선물대상자 명단을 작성하고 해당 시, 구역 내 공장기업소 등에 생산을 독려한다. 

이처럼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선물 준비에 본격 나선 데는 몇 해 동안 강조해온 강성대국 공약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과 김정은 취임 첫해에 인민들에게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소식통은 "2월16일(김정일 생일) 명절공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데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을 위(중앙당)에서도 알고 도당 간부들을 추궁해서인지 4월15일 명절물자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일꾼들이 중국 세관을 통해 들여오는 상품은 주로 콩기름과 비누, 수건 등이다. 편직공장에서는 들여 온 수건에 '태양절 100돐 기념'이라는 글을 새겨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한 "장마당 장사꾼들 속에서는 평양 하나전자에서 만든 DVD 기계를 가정마다 선물로 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이 소문 때문에 중국 DVD기계 가격도 조금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1970년대부터 김일성 생일에, 1980년대부터는 김일성·김정일 생일에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당과류와 쌀 등을 주고 5년, 10년 이른바 꺾이는 해(정주년)에는 교복, 담요 등을 선물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경제난으로 당과류만 공급하거나 그나마도 공급하지 못했다.

한편 춘궁기에 들어서면서 북한 내 시장 환율과 쌀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주까지 1위안(元)에 607원이었는데, 일주일 사이 635원으로 올랐다"며 "쌀 1kg 가격도 33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식량가격이 오르자 사람들이 또 불안해하고 있다"며 "사람들 속에서 '선물은 하루 즐겁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급이다' '선물은 주지 않아도 배급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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