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정치 개입 역효과 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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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이 한국 내 정치 문제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한국에서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 이른바 ‘종북세력’이 크게 비판받는 상황이 전개되자 한국의 유력한 여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한국 전, 현직 당국자들과 여당 국회의원들이 과거 방북 당시 내놨던 ‘친북, 종북적 발언’을 모두 공개할 수 있다며 위협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한국 정치 개입 시도는 우선 올 연말 치러질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적인 여당이 집권하기보단 북한에 우호적인 야당 세력이 집권하길 바라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대남 정치개입은 그들의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한국의 여당 등 보수 진영을 도와주는 역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래리 닉시 박사는 우선 한국 주민이 북한의 내정간섭 시도에 느끼는 거부감을 지적했습니다. 닉시 박사: 북한의 한국 정치개입 시도는 한국인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해 분노(resentment)하게 만들 것입니다. 닉시 박사는 한국에서 진보 성향의 일간지로 알려진 한겨레와 경향신문도 북한의 대남 정치개입 시도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내 진보 진영에서도 북한의 이런 행동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도 북한이 한국정치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최근 궁지에 몰려 있는 한국 정치권 내 ‘종북세력’을 옹호하기 위해서 일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념논쟁’을 촉발해 한국 정치권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북한의 이러한 행태가 연말 한국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현 단계에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내 정치는 너무나 복잡하고 또 앞으로 수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나온 후에도 북한이 그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이호진 초빙연구원은 만일 북한에 우호적인 한국의 야당이 이른바 ‘종북세력’과 단절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 정치개입이 계속될 경우 이는 올 연말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에 매우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호진 연구원: (종북세력이라는)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북한의 선전, 선동과 맞물려 야당이 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최근 한국 국민의 정치의식이 향상됐고 또 북한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었기 때문에 북한 변수가 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반적으로 미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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