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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권력욕심 없어”
자유아시아방송 2013-12-19 20:30:00 원문보기 관리자 841 2013-12-23 20:56:26

앵커: 체제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처형된 장성택 행정부장이 실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권력을 승계하도록 도와준 ‘1등공신’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북한 간부들속에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력승계를 위해 헌신한 장성택 전 행정부장에 관한 일화들이 북한 간부들속에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장성택에 대한 잔인한 처형이 오히려 그의 인간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복수의 북한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한 소식통은 지난 2008년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뜻밖의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사실을 거론하며 “당시 혼란된 사태를 수습하고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장성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은 호위총국 산하 ‘청암산 진료소’에 긴급 후송됐으며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북한 고위층들은 물론, 동생인 김경희조차도 사태를 수습할 묘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성택이 사태수습을 총 지휘했다며 당시 김정은은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정책집행과장’으로 아무런 권한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김정은에게 다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즉시 호위사령관의 지위를 부여하도록 조취(조치)한 사람이 장성택이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북한소식통도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인민무력부 산하 각 군단 및 사단장들을 한 달 넘게 호위총국에 불러들여 사상학습을 시켰다”며 “사실상 그들을 구금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민무력부 련대급 이상 지휘부들에 호위총국과 국가보위부, 보위사령부 합동으로 꾸려진 ‘집단지휘소조’를 긴급 파견하고 간부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해 일체의 간부사업(인사발령)을 중단시킨 것도 바로 장성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북한당국이 주장하는 것처럼 장성택에게 권력에 대한 야욕이 있었다면 이미 그 때에 정권을 뒤엎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장성택은 김정일이 의식을 회복한 후 김정은의 공적을 과대포장해 보고함으로써 그가 조기에 후계자로 선택되도록 유도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화들은 웬만한 간부층은 다 알고 있는 얘기들인데 새삼스레 화제가 된 것은 김정은의 인면수심과 같은 행동 때문”이라며 “김정은의 극악한 만행으로 인해 희생된 장성택의 인간성만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최근 중앙에서 장성택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고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도 주민들속에서 장성택에 대한 동정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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