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성택이 처형된 이유 중 ‘최고사령관 명령불복죄’라는 죄목이 있었습니다. 그 사유를 알아보니 장성택의 부하 40명이 김정은의 명령을 받고 온 군인 150명과 총격전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장성택을 처형한 배경에는 장성택 계열 수산부업기지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내부 소식통은 “장성택이 자기 산하 수산부업기지를 넘기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더욱이 이를 접수하러 온 군인들과 수산기지 사람들이 난투극을 벌인 게 결정타가 됐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 인사는 “김정은과 장성택 사이 갈등은 김정은의 무도방어대 시찰 때부터 불거졌다”면서 “무도방어대에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많아 김정은이 이들을 구제할 대책을 논의하던 중 장성택에게 산하 부업기지를 넘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갔던 장성택은 이 지시를 받고도 아래에 통지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일행이 돌아간 다음 무도 방어대장이 수산 기지를 찾아가 최고사령관 명령임을 밝히고, 방어대에 넘기라고 했지만, 부업기지측이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 수산기지는 자체 부업선과 잠수기재들을 갖추고 황해도 앞바다에서 꽃게와 해삼, 생복 등을 잡아 중국에 팔아 외화벌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당 행정부 산하로 알려진 이 수산사업소는 해산물을 공해 상에 싣고 나가 중국 상선들과 직접 거래해 적지 않은 외화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산기지 측에서는 “장 부장동지 명령 없이는 절대 안된다”고 김정은 특사의 요구까지 묵살했고, 결국 화가 난 방어대장은 군인 150여명을 동원해 강제 접수에 나섰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수산기지에서도 40여명의 요원들이 방어에 나섰고, 군인들과 격투가 벌어지던 끝에 총격전까지 발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장성택 사람들이 얼마나 잘 훈련됐는지 방어대 군인 150여명을 우습게 제끼고, 두 명을 즉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곧바로 최룡해 군총정치국장을 통해 김정은 제1비서에게 보고되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정은은 “장성택이 내 명령을 거역했다”며 대노했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장성택은 김정은 현지지도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국가안전보위부와 군 보위사령부는 장성택에 대한 은밀한 내사에 들어갔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도 “이 소문은 황해도 일대에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평양에 파다하게 퍼졌다”며 “결국 이 사건이 장성택을 치는 결정타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 2년 동안 서해 5도와 대치하고 있는 4군단 예하 초도방어대와 무도 방어대, 장재도 방어대에 대한 시찰을 세 차례나 진행했습니다.
그 중 장성택은 2012년 3월과 2013년 3월 두 차례 김 제1비서와 동행했고, 2013년 9월 시찰에는 함께 가지 않은 것으로 북한 매체 보도결과 확인됐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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