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명절공급’으로 민심잡기 총력 |
---|
앵커: 북한이 2014년 새해 첫날부터 민심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명절공급’도 크게 했는데 이를 둘러싼 공장, 기업소 간부들과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일 시대부터 음력설을 기본 설명절로 정한 북한이 올해는 웬 일인지 양력설을 크게 경축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를 두고 현지 소식통들은 “양력설이 기본 설명절로 바뀐 것은 아니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조치 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양력설을 맞으며 매 가정세대마다 술 한병과 기름(식용유) 한 병씩 공급했다”며 “공장기업소별로 돼지고기 1kg도 공급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는 음력설이 아닌 양력설임에도 3일간의 명절휴식을 주었다며 명절휴식 후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 준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국가적으로 매 가정세대 당 식용유 한 병씩을 공급했다”며 “공장기업소들에서는 매 종업원들에게 술 한 병과 돼지고기 1kg씩 나눠주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양강도 지구사령부에서 복무하는 한 군관(장교)도 “설날 아침 모든 대원들에게 두부 1모와 감자채, 명탯국을 끓여주었다”며 “점심도 역시 명탯국이었고 저녁에는 돼지고기 국과 함께 밥도 평소의 두 배나 되게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병사시절을 거쳐 군복무 전 기간 이렇게 큰 명절공급은 처음이라며 “이는 장성택 일당들 때문에 지금까지 군인들이 굶주려왔다는 점을 인식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진단했습니다. 한편 이번 ‘명절 공급’을 둘러싸고 공장, 기업소 간부들과 주민들의 기분이 완전히 딴 판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양강도의 소식통은 ‘명절공급’과 관련해 “국가가 부담한 몫은 오직 식용유 한 병 뿐이었다”며 “그 나머지 술과 돼지고기는 전부 해당 공장, 기업소 간부들이 제 돈(사비)을 들여 장마당에서 사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명절공급’을 지시하면서 ‘종업원들에게 절대 부담을 주지 말라’고 경고해 “간부들이 제 돈을 털 수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은 ‘명절공급’을 받아 좋았겠지만 돈을 털린 간부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