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공포분위기에 휩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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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성택 행정부장의 숙청 이후 북한주민들은 극도의 공포분위기에 휩싸여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고모부가 반당종파분자면 원수님 토대는 어떻게 되는 거냐”는 비아냥이 주민들 속에서 은밀히 돌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안북도 주민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인터뷰)에서 “장성택부장 처형사건 이후 잠을 잘 때도 머리카락이 꼿꼿하게 선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주민들이 공포 분위기에 떨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성택의 처형에 대해 조금이라도 동정적인 말을 했다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은 기회만 생기면 장성택 처형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당국의 선전에 환영의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이런 공포분위기 속에서도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은 “고모부가 종파분자로 처형되었으니 백두혈통 원수님 토대도 엉망이 된 게 아니냐”는 가시 돋은 조롱을 하는 일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연좌제를 적용하고 있는 북한에서 일반주민들의 경우, 고모부가 ‘반역역도’로 처형되었다면 하루아침에 그 토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데 최고지도자라고 해서 예외를 둘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게 주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라는 얘깁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김정은 제1비서의 친모가 (재일교포)귀국자라는 것이 아직은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그 사실마저 알려지게 되면 백두혈통에 대한 주민들의 비아냥은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영희의 동생이자 김정은 제1비서의 이모인 고영숙이 미국에 망명해서 살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이 주민은 “그렇다면 김정은 원수도 탈북자 가족 아니냐”면서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장성택 부장에 대해서도 그가 잔인하게 처형되었다는 점에서 일부 동정적인 정서가 있지만 장부장 역시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그 죄값을 받은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은 “장성택의 측근으로 앞서 처형된 리용하와 장수길은 12촌 이내의 친가와 8촌 이내의 처가와 외가가 정치범 수용소에 가거나 산간오지로 추방 되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주민 소식통들은 장성택부장의 처형으로 조성된 공포분위기는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잦아들겠지만 앞으로도 최소한 몇 달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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