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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607단련대 수감자, 면회자 없으면 반수 굶어죽어”

북한에서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곳으로 알려진 군(軍) 보위사령부 소속의 ‘607노동단련대’에 아사(餓死)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회 등으로 돌봐줄 가족이 없는 수감자 반수(半數)가 아사하고 있고 단련대 간부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아사자들을 산속에 파묻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607단련대’에 수감된 적이 있는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보위사령부 직속 ‘607노동단련대’는 인민무력부 간부, 무력부 산하 각 군단 간부, 군부대 소속 외화벌이 기업소 간부와 일반 노무자 등을 노동으로 교양하는 시설로 사회 노동단련대보다 규모가 크고 보위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만큼 잔혹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수감자 가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면회를 와 튀기가루(옥수수로 만든 가루)에 소금과 설탕, 고춧가루를 섞어 만든 부식봉지(200g) 60개를 갖고 온다”면서 “단련대에서 주는 강냉이밥과 염장무로는 배고픔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이 보내온 부식봉지로 단련대 생활을 연명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식통은 “면회자가 없는 수감자 반수는 굶어 죽는다. 이들은 배고픔에 염장무를 너무 많이 훔쳐 먹고 염독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련대 간부들은 ‘죽은 시체도 비밀에 부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사망자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고 산속에 입관도 없이 묻어 버린다. 가족들에게는 시치미를 뚝 뗀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곳의 노동강도와 규율도 견디기 힘들지만 배고픔은 인간이 참아야 할 최악인 것 같다”면서 “한창 젊은 남자들이 한줌밥을 먹고 13시간 이상 광산 일을 하거나 농사일을 하다보면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돌아 쓰러진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607노동단련대’는 평안남도 회창군 읍에서 20리, 인평역에선 40리 떨어진 신지동에 위치해 있다. 깊은 산속에 막혀 있어 수감자나 면회자 외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며 수감자 80%가 군인, 20%가 군 간부들과 노무자(군부대 소속 사장, 노동자)들이다. 수감 기간은 최소 6개월이고 ‘특별 혁명화반’은 24개월간 수감된다.

[다음은 전화인터뷰 전문]

-군 보위사령부 소속 ‘607노동단련대’(이하 607)는 어떤 곳인가?

평안남도 회창군에 위치한 607은 보위사령부가 관리하는 군 노동단련대다. 과오를 범한 하전사들이 군단 노동단련대 수감 중, 제대로 교양되지 못했다고 판단되면 다시 607로 보내진다.

또 보위사령부 심문과정에서 간첩죄가 아닌 단순과오로 판명된 군 간부들과 인민무력부 소속 외화벌이 사장, 기지장들이 607로 보내진다. 특히 상좌, 대좌급 군 간부들과 명인(배우, 축구감독)들은 특별 혁명화반에 배치된다. 혁명화반은 2년 만기이며 면회를 할 수 없다. 혁명화반에서 병보석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병보석은 막대한 뇌물이 있어야 한다.

-607에는 몇 명 정도 수용되며 수감자들은 어떤 일을 하나?

607 수용인원은 400여명 정도다. 먼저 단련대 입소하면 신입반에 배치되며 1개월~3개월이 지나면 작업반으로 이동한다. 작업반은 1과, 2과로 분류되며 1과에는 1반~5반, 2과에는 6반~10반이 있다. 매 과에 소속된 작업반명은 농산반, 갱반, 목공반, 건설반, 축산반이 있으며 한개 작업반 인원은 최소 30명이다.

농산반은 607에서 10~15리 정도 밖에 있는 부업지에서 농사를 짓는다. 주변이 산지여서 땅을 일군 밭이 수십 정보나 된다. 농사를 하는 구간 역시 울타리 치고 중무장한 경비중대 성원들이 감시한다. 축산반은 염소 30마리를 비롯한 소, 양 등 수십 마리의 짐승을 기르며 남새(채소)반은 남새작물을 농사를 짓는다.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약한 축산반과 남새반은 인맥관계가 있거나 달러 뇌물을 바쳐야 들어갈 수 있다.

이외 단련대 화목을 보장하는 벌목반이 있다. 벌목반은 한 개 작업반 규모는 아니고 매 작업반에서 건강하고 도망치지 않는 성실 수감자로 추천된 수감자들이 선발된다. 만기를 앞둔 수감자들이 주로 선택되며 이들은 외부에서 사회인과 접촉할 수도 있다.

-단련대 하루 일과는 어떤가?

아침 6시 벨소리에 따라 기상하여 607 본소 앞에 작업반별로 정렬한 후 식전 조기작업에 나간다. 농번기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 건설현장에서 돌 채취하고 모래 나르거나 콩밭 김매기, 강냉이 밭 김매기가 기본이다. 배고프고 빈혈로 조기작업 시 쓰러지는 사람도 있다.

세면과 식사는 반별로 순서를 기다렸다가 줄을 서서 진행한다. 하루 작업이 끝나고 본소에 들어 올 때는 모든 수감자들의 주머니를 검사한다. 자살방지 목적으로 작은 돌 하나도 소지할 수 없다. 저녁식사가 끝나면 수령에 대한 충성학습과 노래를 해야한다. 밤 10시가 되면 매 사람 이름을 체크하며 점검이 시작된다.

본소에서 도망치는 일은 드물지만 외부작업장에서 간혹 있다. 점검시 일단 도주가 발각되면  비상상태에 들어가 모든 수감자는 본소에 격리되고 선생(보위지도원)들이 경비중대를 총 동원하여 도주자 체포에 나선다.

-어떤 음식을 먹나?

수감자들이 수확한 강냉이(옥수수)를 창고에 그대로 쌓아두었다가 통째로 타개 지은 강냉이밥에 무 염장국이 고정식사 메뉴다. 밥량은 군대식기(직경 15cm)에 보기 좋게 담아주지만 껍질과 송치를 그대로 섞어 해주기 때문에 실제 알곡량은 아주 적다.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면 고기국을 먹을 수 있고 전염병으로 소가 죽어야 고기 몇 점을 먹을 수 있다. 올감자만 일주일간  먹은 적도 있다. 노동강도와 규율도 견디기 힘들지만 배고픔은 인간이 참아야 할 최악인 것 같다. 한창 젊은 남자들이 한줌 밥을 먹고 13시간 이상 광산 일을 하거나 농사일을 하다보면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돌아 쓰러진다.

허약(영양실조)과 허기는 면회음식으로 극복한다. 수감자들의 부모나 아내, 친척들은 굶어죽지 말라고 월 한번 면회 온다. 튀기가루(옥수수를 변성시킨 가루)에 소금과 설탕, 고춧가루를 섞어 200g씩 봉지에 넣어 하루 두 번 먹을 수 있도록 60봉지를 만들어 오는 것이 면회음식으로 일반화 되어 있다. 면회간식을 받은 수감자는 점심과 저녁식사 후 별도로 간식시간을 받는다.

면회자가 없는 수감자 반수는 굶어 죽는다. 이들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염장무를 너무 많이 훔쳐 먹고 염독에 걸려 죽는 일이 대부분이다. 염분을 과다하게 먹으면 염독이 걸린다. ‘죽은 시체도 비밀에 부치라’는 607본소의 지시에 따라 사망자들은 가족에게 연락되지 않고 산속에 입관도 없이 묻어 버린다. 가족들에게는 시치미를 뚝 뗀다.

-607 퇴소는 어떤 절차를 거치나?

정확한 퇴소날짜는 보위사령부에서 비준한다. 본소는 퇴소자들의 퇴소날짜를 가족에게 연락하지 않으며 하루 전에 퇴소자를 불러 4시간동안 교육을 진행한다. 이 교육을 퇴소강습이라고 부르는데 보위지도원은 노동단련대에서 겪은 일을 밖에서 누설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 사회에 나가 적응하고 있는 퇴소자들중에 당과 수령에게 충성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모범 인물들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퇴소 강습이 끝나면 입고 들어왔던 (수감자)옷과 통강냉이 5kg을 공급된다. 퇴소자 목적지가 양강도에 있든 황해도에 있든 여비대용으로 똑같이 분배된다. 이 외 강냉이밥에 염장무로 된 도중식사(도시락) 세 끼분이 추가로 공급된다. 어떤 퇴소자들은 굶주리고 있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도중식사를 내놓아 주변 사람들을 울리기도 한다.

수감자들은 퇴소자를 진심으로 기뻐해주며 송별회를 가진다. 송별회는 영화 ‘민족과 운명’과 ‘곡절 많은 운명’ 주제가를 비롯한 고향을 그리는 노래를 조용히 부르며 진행된다. ‘동지애의 노래’는 혁명화반에서 자주 부른다.

다음 날 퇴소자는 호송군관을 따라 퇴소자 거주지인 도(道) 군사동원부에 이관된다. 도 군사동원부에서는 퇴소증에 최종 도장을 찍어주며 퇴소자 군사 이동증을 재발급 해준다.

-607노동단련대 관리 간부들의 비리는 있나?

607소장은 말할 것도 없고 관리감독과 면회소 감독직 일년이면 수천달러의 뇌물 챙기기는 식은 죽 먹기다. 지난해 단련대 선생집(보위지도원)이 불에 탔는데 이 기회가 뇌물 챙기는 기회가 되었다. 이 선생이 어려움에 처하자 수감자들은 너도 나도 뇌물을 갖다 바쳤다. 뇌물 정도에 따라 수감자들을 반장, 감시, 식당 등 편한 곳에 배치해 줬다.

면회소는 대놓고 뇌물을 챙기는 곳이다. 면회 시간은 10분으로 규정되어 있다. ‘면회 그만’이라는 말과 동시에 면회자들은 돈을 모아 감독관에게 바친다. 돈이 적으면 10분 연장되며 돈 액수에 따라 시간이 연장된다.



설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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