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창건 행사로 가을걷이 차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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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당국은 10월 10일 노동당창건 70돌 전으로 가을걷이를 끝낼 것을 북부 고산지대 협동농장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당창건 행사준비에 몰두하느라 고산지대 협동농장들의 가을걷이는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창건 기념일 전으로 가을걷이를 전부 끝내라고 지시한 것은 9월 초였습니다. 당시 북한당국은 각 도 농촌경리위원회에서 진행된 시, 군 농촌경영위원회 일꾼회의에서 이 같은 지시를 전달했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13일 함경북도의 한 농업 관련 소식통은 “회령시의 가을걷이는 이제 절반 정도 끝난 상태”라며 “하지만 중앙에는 10월 8일까지 가을걷이를 완전히 끝냈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만약 노동당창건 기념일 전으로 가을걷이를 끝내라는 지시를 어길 경우 해당 협동농장은 물론 도당의 간부들까지 연대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거짓보고라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북한에서 이런 식으로 허위보고 하는 것은 보편적 관행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회령시는 가뭄과 큰물피해를 입지 않아 기본 작물인 강냉이의 정보당 수확고를 4.7톤에서 6톤까지로 전망하고 있다며 아직 가을걷이가 끝나지 않아 농민들에게 차례질 배급량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또 노동당 창건일 전으로 가을걷이를 끝내라는 중앙의 지시가 농작물 수확기가 빠른 북부 고산지대 협동농장들에만 내린 것인지 아니면 벼농사가 중심인 북한의 내륙지대 협동농장들에도 같은 지시가 내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가을걷이가 끝나기 전 ‘예상수확고’와 실제 수확고 사이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도 ‘예상수확고’를 바탕으로 가을걷이가 끝난 것처럼 중앙에 보고해 나중에 농민들에게 차례질 배급량이 줄어드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예상수확고’는 가을걷이 전에 농사가 잘된 곳과 잘 안된 곳의 알곡을 미리 수확해 평균적인 수확량을 예측하는 방법이라며 이런 ‘예상수확고’는 항상 실제 수확고보다 높이 책정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입게 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아직 가을걷이가 한창 진행 중이고 수확한 곡식도 탈곡조차 못 해 갑자기 쏟아질 큰 비나 서리피해를 입을 경우 다 된 농사를 망칠 수 있다”며 “70돌 하루 행사를 준비하느라 모든 농민을 동원시켜 결국 가을걷이가 늦춰졌고 그 피해는 모두 농민들에 돌아가게 됐다”고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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