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리의 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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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쌀을 잊은 지 오랬다 그래서 우리의 밥은 나무다 껍질이다 우리의 밥은 산에서 자란다 바위를 헤치고 자라서 먹기엔 너무도 아프다 그래도 먹어야만 하기에 두꺼운 나무껍질 슬픔이 끊는 물에 삶아내어 꺼내선 죽도록 망치로 때리고 또 끓이고 또 때리고 그래도 목을 죄는 밧줄 같아 마지막엔 양잿물을 섞으면 마침내 반죽되는 나무껍질 그것도 밥이라고 그릇에 담기라고 우리는 밥을 빚는다 한 줌 속에 나무를 빚는다 오 그러면 그 몇 덩이 우리의 눈물덩인가 볼수록 꽉 메는 목구멍 그 몇 덩이도 없어 그런 밥도 없어 먹고사는 전세계 목숨들이여 이 나라엔 산이 모두 벗겨지고도 그러고도 나무가 모자라 수백만이 굶어죽었다 2005년 1월 장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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