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문학작품

상세
[시]맹물장사
동지회 18 1764 2005-12-19 14:15:55
북한 시장에도 물장사가 있다. 그러나 먹는 물이 아니다. 맹물밖에 가진게 없어 그것으로라도 돈을 마련해 보려고 세수물을 파는 사람들이다.

새벽부터
시장에 나온 여인들
온 하루 세수물을 판다
맹물세수 5원
비누세수 10원

집안에 재산이란
맹물밖에 없어
그 물에 운명을 담그는 여인들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갈땐
한 동이 그 재산을
에잇 죄다 뿌려던진다

그래도 또 날이 새면
희망 가득 동이에 지고
그 짐이 힘이 되여
주린 창자 부여안고
시장으로 달음치는 여인들

어리석은 생명들이여
그 물에 번 돈은 얼마며
그 물에 가난을 어떻게 씻으랴
남들에게 세수하라 웨치면서도
자신들은 세수할새 있었더냐

사람들의 얼굴보다
나라부터 씻어야하매
그 물은 물이 아니다
차라리 그네들이
물을 나르지 않고
불을 날랐다면

오늘날엔
그 불로 눈부신
나라의 새 아침도 보았으리
마음도 시원하게 닦아낸
자기들의 새 얼굴도 보았으리

2005년 1월 장진성
좋아하는 회원 : 18
고담녹월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이전글
[시]불타는 대풍년
다음글
[시]눈물이 눈물을 흘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