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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아, 딸에게 전해다오 - 정학민
REPUBLIC OF KOREA 관리자 3 11016 2007-11-16 12:17:26
남녘의 아버지가 북녘의 어린 딸에게 보내는 편지

보고 싶은 내 딸 향심아! 아버지는 너를 그리며 이 편지가 가닿을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 편지를 쓰고 있구나. 너와 어머니를 어두운 북한 땅에 홀로 두고 인차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났던 이 아버지는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을 흘러 보냈다.

먹을 것이 없어 탈북 하였던 이유 때문에 중국공안들에게 두 번씩이나 잡혀 온성강제노동단련대에서 온갖 노역에 시달리다 그 죽음에서 이 아버지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나왔다. 지금은 저주로운 북한 땅에서 또 탈북 하여 2007년 대한민국에 입국하였다.

똑같이 해방되어 똑같이 새조선 건설이 시작 되였는데 여기 남한은 잘 살고 북한은 왜 그리도 못사는 것일까? 그것은 행복하였던 우리가정을 둘로 갈라놓고 불행으로 몰아간 김정일 독재정권 때문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알았다.

어제 우리 탈북자들은 남한사람들과 함께 서울에서 북한의 암울한 생활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보았다. 우리는 모두 울었다. 한창 공부하고 뛰어놀 나이에 다 헤진 옷을 입고 먹을 것이 없어 역전을 헤매는 아이들을 보며 이 아버지도 향심이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

이 아버지와 헤어지던 2002년 당시 9살이던 우리 향심이도 이제는 14살의 처녀애가 되었겠구나, 이 아버지가 떠나가던 그날 밤 잠든 너의 손에 사탕 한 알을 쥐어 주고 “이제 떠나면 언제 다시 만나겠는지?” 막막한 한숨을 쉬던 그날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아파진다.

“지금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 “살아나 있는지?”김정일 독재체제하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을 향심이가 자나 깨나 그리워만 지고 걱정뿐이다.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에서 살면서 함께 밭에 나가 “고향의 봄”노래를 부르던 내 딸의 그 목소리도 이제는 들을 길이 없구나!

“임진각”에 올라가 북녘하늘을 바라보며 아무리 소리치고 불러보아도 둘로 갈라진 철조망으로 달려갈 수 없는 이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오늘도 밥이나 제대로 먹고 있는지?” 여기 남한에서 푸짐한 음식을 차려놓고 밥을 먹을 때마다 배고픔에 허덕이는 북녘의 어린이들과 향심이 생각이 나 밥을 먹어도 제 맛이 안난다.

여기 남한의 어린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아도, 좋은 옷이 하나 생겨도 너의 생각이 떠올라 옷장에 차근차근 싸놓는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다. 하지만 보내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언젠가는 꼭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언제나 이 아버지에게 힘이 되고 등불이 되는 구나.

보고 싶은 내 딸 향심아! 그렇기 때문에 이 아버지는 너와 같은 불쌍한 어린이들을 죽음에서 구원하기 위해 북녘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간다.

김정일은 말로는 “어린이들은 나라의 왕이며 꽃봉오리”라고 지껄인다. 하지만 지금 향심이와 같은 북한의 어린이들은 아버지, 어머니를 다 잃고 길가에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강냉이밥이라도 실컷 먹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의 작은 꿈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 김정일은 수많은 북한의 어린이들을 꽃제비로 만들고 거리와 장마당을 누비며 고사리 같은 손에 떨어진 쌀 한 알을 꼭 쥐고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북한의 어린이들은 온 가족이 흩어져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름조차 불러보지 못하고 값없이 길가에 돌멩이처럼 버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전쟁광신자 김정일은 오늘도 막대한 돈을 써가며 대량살상무기, 핵무기와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다.

너무도 가슴 아픈 북한의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이 아버지는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독재자 김정일 이에 대한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300만의 북한주민들이 굶어 죽을 때 김정일은 인민의 피와 땀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일본요리사 후지모토 겐지까지 데려다놓고 프랑스 와인에 세계의 유명한 몇 백 종류의 양주들을 창고에 쌓아놓고 상어지느러미 요리, 초밥을 골라가며 진주성찬을 차려먹었다.

우리는 이러한 김정일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김정일은 2300만의 조선인민에게 지을 수 없는 상처와 원한을 안겨주었다. 이 세상에서 김정일이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는 소원은 우리 모든 북한주민들의 심정이다.

수십만 명의 탈북자와 온 나라를 감옥과 무덤으로 만든 김정일 파쇼독재정권은 남과 북이 힘차게 싸워나갈 때 곧 망할 것이며 우리가족이 하루빨리 만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향심아! 죽지 말고 꼭 살아서 우리 가정이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보자, 그날까지 어떻게 하나 굶어죽지 말고 견디어 내야 한다, 보고 싶은 내 딸아! 사랑하는 아내 현숙아 부탁한다.

2007년 11월 16일 정학민(2007년 입국)

자료제공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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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리 자유로 고담녹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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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 2007-11-16 14:52:20
    글을 읽다보니 눈에서 눈물이 소리없이 흐르네요...

    왜 저를 울립니까...흑...흑...

    님의 마음이자 우리 1만3천5백명 탈북자들의 마음입니다.

    힘을내세요...꼭 열심히 사셔서 사랑하는 부모형제 처자식을 만날그날을 그리며 열심히 돈을 벌어 한국으로 모셔오세요.

    오늘도 북녘의 부모형제, 배우자, 자녀들을 생각하며 슬퍼하시는 탈북자분들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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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만남 2007-11-16 15:36:47
    저도 아이 낳아키우는 엄마인데 위글을 보면서 맘이 너무 아파왔어요 애가 혹시라도 아프면 내 애간장이 다 타들어 가는데... 정학민씨, 힘내세요 아이도 아마 잘 있을꺼예요 소원을 빌고 또 빌면 반듯이 이뤄질 겁니다 그런날들을 위해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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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배로 2007-11-16 16:42:33
    정말 가슴이 아려옵니다. 도대체 왜 우리 민족이 이렇게 가슴아픈 현실을 겪어야 합니까? 무슨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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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여인 2007-11-16 17:17:02
    전 지금 학원이에요. 시험금방 다 끝내고 이글 보니 눈물이 흘러요..
    저의 아빠도 지금 9년째 어데계시는지 몰라요.근데 이글을 보니까 저의 아빠도 어데선가 저의를 찾으시며 우시겠죠.. 학민씨 .힘내세요.
    우린 언제면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지..안타깝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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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페라떼 2007-11-16 18:52:31
    참말로 눈물없이 볼수없구만요~~~
    아버지의 자식사랑 말로 표현할수 있겟읍니까만은...
    정말 21세기 살아가는 지구상에 아직도 분단이라는현실과 이산가족이라는 현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방법은 통일이 빨리 돼는길 밖에 없다라는 생각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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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랭이 2007-11-16 22:32:53
    만약 제 아들을 다시 볼수 없다는 가정하에 떠난다고 생각하면서 이글을 읽어 나가니 가슴이 메어지는 슬픔으로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
    힘네세요.학민씨..
    아마도 아드님도 아버님께서 많은 관심덕분에 만나는 그날까지 잘 자라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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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mit 2007-11-17 11:09:08
    정학민씨 힘내세요
    지금 하나원에서 퇴소되여 나오셨는지요
    가능하면 가족과 전화연결을 할수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그러면 북한의 혹독한 추위속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수있을거예요
    앓지않고 잘지내고 계신다면 마음이 놓이시겠지만 땔것으로 하루하루를 근심속에 살아가고계실 아내와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사셔야합니다.
    저도 북한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었어요
    아들이 살아있으면 12살인데 밥먹을때나 잠자리 누울때 항상 가슴이 아파오고 너무나도 북한이라는나라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니 님이 힘내셔야 북에 계시는 가족도 님을 그리며 이를 악물고 살아나갈거예요
    꼭 북에 전화 통화할수있는 방법을 찾아서 전화통화라도 해보세요
    그러다보면 어느때건 한국으로 올 기회가 생길것입니다.
    정학민씨 그럼 오늘도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도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모두 기도를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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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달곰 2007-11-17 17:16:32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ㅜ.ㅜ
    언젠가 가족이 함께 모일 그때를 꿈꾸며 열심히 사세요.
    그 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
    힘 내십시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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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그리킬러 2007-11-18 12:38:47
    슬프도다 북한민중아

    오천여년 역사국으로

    자자손손 복락하더니

    오늘이지경 웬말이냐


    억사철사로 결박한 나를


    동지들의 손 으로 끊어버리고


    통일만세 우뢰소리에

    동해가 끓고 산이 동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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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기쁨 2007-11-18 22:09:21
    참 마음이 아픈 글입니다
    이게 어찌 님이 겪은 한사람의 일이겠습니까
    6.25전쟁으로 생겨난 이산가족 상봉도 채 이루지 못했는데 또다시 생사를 알길없는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습니까..
    너무나 불쌍한 우리의 부모형제들을 생각하면 이 가슴이 미여지는것 같고 겨울나이 준비로 산에가서 나무를 해오고 있을 우리의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빨리 남과북이 통일이 되여 이별아닌 생 이별로 갈라진 수많은 형제자매님들이 상봉을 하여 한집안에 모여 행복의 미소를 지으며 화목하게 살아갈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시는지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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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지랭이 2007-11-21 13:08:45
    정학민씨~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고 하염없는 눈물이 앞을 가리겠습니까?
    님께서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괴로움을 겪어야 하는건지~
    님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우리민족의 아니 김정일정권이 이런아픔을 주는것입니다...
    불쌍하고 가엾은 향심이...그리고 아내...언젠가는 꼭 만날겁니다
    저가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남자인 저가 이글을 읽어면서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꼭 만날겁니다.
    이런 아픔은 얼마가지 않을겁니다..빠르면 3년 길면 5년안에..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무너지고 다정한 가족들 다시 만날겁니다..
    이런 우리민족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하여 지금 당장이라도
    김정일정권을 처부서로 전쟁을 하였으면 합니다.
    우리..모두 힘을 합하여 북한의 어려운 인민들을 구출합시다..!
    정학민씨!!! 힘내세요 여기 적응하기가 힘드시드라도..열심히 일하시면
    꼭 보답이 있을겁니다..!!무궁한 발전과 조속한 시일내에 가족이 함께하길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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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 언니 2007-11-21 13:33:58
    이글은 울 언니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7-11-21 13: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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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인 2007-12-25 17:30:06
    소울님 틀렸어요. 만삼천오백명이라뇨. 통일은 우리 8000만 동포의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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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바기 2007-12-29 23:28:02
    빨리 통일이 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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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다가 2008-01-24 14:38:45
    정학민씨, 편지를 읽다가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와 몾견디겠네요, 북녘땅에 남겨두고 온 내 딸이 너무도 생각이 나 가슴이 아파집니다. 빨리 김정일독재정권을 허물고 통일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헤여진 우리부모형제들과 친구들, 고향의 산천이 그립습니다. 정말 몾견디겠어요,
    그날을 위해 모든것을 다 참고 힘을 내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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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만강 2008-01-24 15:32:39
    이글은 두만강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8-01-24 16: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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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 아들 2008-02-09 11:31:19
    정학민씨 정말 동정 하고 위로 합니다, 어떻게 든 북에 있는 딸과 아주머니를 이곳 으로 대려 올수없읍니까?, 수기를 잘읽어 보세요, 어떤분은 북에 있든 가족을 대려와서 같이 행복 하게 살고 있다 합니다, 정학민씨도
    할수 있을것 같은대 잘연구 하시여 대리고 오세요, 저도 조금이나마 도울께요, 아 정말 가슴아픕니다, 대리고 오도록 연구 노력 해보세요,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읍니다, 천국의 아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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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 아들 2008-02-09 12:23:19
    정학민시 다시 글을 씀니다, 학민씨글 바로밑에 꽃제비의설음-이충실 이란분의 수기를 읽어보고 그분은 어떻게 어머니와 가족을 대리고 왔는지 ?,
    알어보세요, 그래서 딸과 아즈머니를 대리고 오세요, 그러면 나도 조금 도울께요, 거럼 잘알어보고 빨리 대리고 오세요, 천국의 아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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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사람 2009-06-03 12:05:31
    정말 자식을 생각 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른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쓰려오네요. 그래도 힘내세요. 살아 생전 한 번은 보지 않겠습니까.
    통일이 되는 날을 기대려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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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선의아들 2010-01-09 07:55:22
    저도 시간이 있으면 탈북자 관련 사이트를 찾아보는데 볼적 마다 속으로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윗글을 보면서 저도 북한에 3살적 헤어진 아들이 있는데 많이 보고 싶어요 한창 고울 때 헤어져서... 한번 돈을 보내긴 했었는데. 지금 강낭 밥이라도 배를 곯지 않는지? 춥지는 않는지? 이제 돈도 많이 벌어서 고생 시키지 말아야지요 북한 사회가 빨리 무너지는 그날이 언제면 오려나 통일 통일 통일을 이루자 하늘도 무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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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jsdn0560 2010-11-21 13:16:42
    이거 글쓴이는 어디에 있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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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2010-11-21 13:52:57
    눈물이 절로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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