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이 무너졌을 때 한국에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국군보다 먼저 북조선 땅에 발을 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한반도의 절반이 중국의 영향하에 놓여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은 현재보다 수십배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스인홍(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 같은 중국의 1급 학자들은 “북조선땅은 중국의 전략적 완충지대로 남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고건 전 총리는 2004년 대통령 권한 대행 시절 북조선 용천역 폭발사고 소식을 듣고 “만약 이 사고가 김정일과 관계가 있고, 김 정권이 갑자기 붕괴될 경우 북조선에 친중 괴뢰정권이 들어설지 모른다는 판단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말한 바 있다. 친중 정권이 북조선 전역을 장악하지 않더라도 중국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아무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중국이 골치아픈 북조선을 무력으로 점령했을 때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1)방관론: 어차피 한국 땅이 아니므로 북조선이 사라진 것에 만족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중국은 조선족 자치주를 확대해 북조선지역을 제2조선족자치주로 편입한다. 북조선은 다른 민족이나 다름없으니 신경 끄자.

2)외교론: 전쟁을 할 수 없으니 중국과 협상을 해서 일부라도 북조선땅을 남한에 흡수한다. 청천강이나 대동강라인까지 양보한다면 남한은 만족할 가능성이 있다.

3)대 중국 전쟁론: 우리민족의 땅을 강탈하는 행위이므로 중국과의 전쟁을 불가피하다. 신라가 당을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뜨렸으나 당이 신라까지 탐내자 결연히 당과 전쟁을 했다. 미국과 힘을 합쳐서, 또는 핵을 개발해서라도 중국과 맞짱을 뜨지 않을 수 없다.

4)한국-중국 합병론: 남한도 중국에 투항해서 중국의 자치주가 된다. 그러면 남한은 중국내에서 남한+북조선+조선족자치주를 연결하는 코리아자치주로 성장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자치주이지만 같은 민족이 나뉘어 사는 것보다는 낫다. 고도의 자치권을 얻는 데 협상력을 집중해야 한다.

5)한일재합방론: 역시 일본과 합치는 게 낫다. 공산권보다는 같은 자본주의권끼리 합치는 게 좋다. 미국과 함께 일본.한국이 모두 참여하는 게 어떤가. 일본도, 한국도 미국의 한 주처럼 되는 거다. 미국의 나라 이름이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아닌가. 여러 나라가 합쳐진 것이니 한국 일본이 들어간다고 뭐 달라지겠는가.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