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님 답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스나이퍼님께서 말씀하시는 '한국식 보수', 특히나 '한국식 민주주의'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네요.

그건 그냥 자본주의 색깔을 입힌 '독재'일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북쪽의 뽀글이도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거창하게 말할 것 없이 그냥 '독재'지요.

'독재'는 그냥 '독재'입니다.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이용되는 이념과 방법의 차이가 있을 지는 몰라도, 결국 '독재'라는 최종 목적을 위한 '명분만들기'일 뿐, 달라질 건 없어요. 그냥 '독재'예요.

이런...스나이퍼님의 뜻을 제가 살짝 오해했군요.

좌파, 우파, 진보, 보수...
이런 이념 용어를 사용할 때면 항상 부딪치게 되는 문제 같습니다.

즉,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 이런 이념을 적용할만큼 건전한 세력은 극히 드문데 반해, 사회 통념적으로는 매우 광범위하게 인용되기 때문에, 화자가 말하는 '보수'가 사회통념적 '보수'인지, 진정한 '보수'를 의미하는 것인지, 또는 그것을 화자가 진심으로 믿고 인정하는지가 항상 헷갈리죠.

제 경우도 스나이퍼님의 그런 전제를 모른 채, 글을 읽다 보니 오해를 했네요.
사과 드립니다.^^

남한님... 하나도 안 맞는다고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떻게 안 맞습니까?
제가 보기엔 좀 과격한 표현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사실에 기초한 글인데요.

1.국방의 의무

한국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보면 본인 상당수가 병역면제이고, 그 아들과 가까운 친인척 자녀들의 병역면제 수준은 일반국민의 정상적인 병역면제 수준보다 훨씬 높게 나옵니다.

유독 국회의원 자녀들만 그리 심신이 병약한가요?
이런 내용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서도 수없이 공개된 내용으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세간에 '신의 아들'이니, 군대가면 '빽도 뭣도 없는 놈'이라느니 하는 블랙유머가 괜히 나도는 게 아니예요.


2.기업관
재벌총수가 명백한 범법행위를 해도, 형식적인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그나마도 대부분은 형 집행 중에 대부분 사면되죠.
이유는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잖아요.
그걸 누가 말합니까? 주로 조선, 중앙, 동아 등 거대 일간지들이 전면에 나서고, 그걸 정부가 여론을 수렴하는 모양새로 받아들이죠.
또한, 자신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거대언론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요.

재벌총수 하나 구속된다고 그 기업 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정부와 일부 보수를 자처하는 언론, 그걸 맹목하는 사람들의 비호 속에 재벌총수들은 맘 놓고 온갖 편법, 불법을 자행하죠.
그래도 됩니다. 다른 이들이 모두 나서서 지켜주니까요.
이게 현실입니다.


3. 이념관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것이 바로 '빨갱이 이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해, 이젠 '김구선생님'마저 '빨갱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니...

보수가 보수다우면, 절대 꼴통이라는 소리 안합니다.
보수는 나름대로 아름다운 가치예요. 그걸 함부로 자기 입맛에 맞게 재단하는 이들이 문제지요.


4. 국가관
요사이 강하게 드러내는 속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친일청산? 전혀 의지 없죠. 아니, 의지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일제 식민역사를 긍정적으로 재조명하려는 노력을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어쩌면 그렇게 일본의 극우세력들의 논리와 붕어빵처럼 같은지 놀랍기만 합니다.
과연, 이런 주장을 하는 소위 '보수주의자'라는 자들에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보수입니까, 아니면 일본의 보수입니까?"

그리고, 우리 역사에서 상해 임정을 비롯한 일제시대 항일역사를 지우려는 시도 또한 계속되고 있죠. 눈에 보이는 뻔한 짓을 해대면서 말로는 계속 오해랍니다. 그걸 또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있으니... 한심해요.


이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남한님.
여기서 언급한 어떤 것이 사실이 아닌가요?


그리고, 누가 진보만 애국자라 했습니까?

진보도 남한님 말씀처럼 엉망인 부분 많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크게 티날 만큼 세력 자체나 영향력이 크지 않아 잘 안 보일뿐이죠.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진보세력의 파이가 커지고, 정당한 한 축으로 인정받는 날이 온다면, 진보세력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센 비판을 받게 될 날이 올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날이 요원하기만 하죠.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보수가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아니, 보수를 자처하는 '뻔뻔한 자'들에 의해 지배되는 나라죠. 그래서 소위 '보수'에 대한 비판이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위에 비판의 대부분은 일반 국민에 대한 것이 아닌, 대부분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인, 언론, 그리고 일부 사회지도층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번 언급했다시피, 우리 일반 국민들 중 자신을 보수라 여기는 분들 대부분은 아주 건전한 보수주의자라고 믿습니다. 물론 스스로 그 보수의 가치도 잘 지키는 분들이죠.
다만, 우리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소위 '보수'들은 이런 일반 국민들과는 많이 다른 '말로만 보수'라는 것이고, 기실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탐욕스럽고 천박한 기회주의자의 모습이기에 이런 비판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오해를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