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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32 834 2004-11-22 17:26:27
- 제대로 된 보수의 기준은 무엇이지요? 서유럽 기준인가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본받을 만한 보수의 예가 누가 있죠?

글쎄요. 우리사회에서 제대로 된 보수의 예를 제가 알고 있지 못해서 유감입니다.
한국 보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겠지요.

영국에 가면 군인묘지에 널린 게 "sir"라는 호칭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우리나라 보수층들 자제의 병역 면제율은 일반인보다 상당히 높다고 하더군요. 이래도 되는 겁니까? 더욱이 신문사 사주 자제들의 병역 면제율은 일반보다 4배나 높다고 하더군요. 이런 게 보수입니까?

이번에 한나라당의 모의원이 DJ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가진 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가족은 외국으로 빼돌리고 혼자만 남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남들에게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그 분들이 정작 국가가 어려워지면 어떤 태도를 보일지 너무나 뻔하지 않습니까? 제가 경악을 한 것은 이게 자기의 속마음을 스스로 폭로하는 행위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그 단순 논리입니다.


- 제대로 된 보수를 하라는 것은 이념 운동인가요, 소비자 운동인가요?

시민운동입니다. 사회적 상식을 지키자. 제발 우리 사회에도 상식의 기준을 좀 세우자는 운동이지요. 이념논쟁은 이 상식 위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야 생산적인 논쟁이 되지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상식입니다.


- 보수는 "현 기득권 상태를 이어가려는" 사상이나 세력이에요.
『조선일보』는 거기 충실하고 있고 그걸 상업주의로 포장해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어요.

맞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가치평가가 다를 뿐이지요.
님이 정확하게 한국 보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딴지식으로 말하면 한국 보수의 이념이란 단 하나 "공산당 싫어, 기득권 좋아"지요. 거기에 바로 한국 보수의 천박성이 있는 것이고, 그 천박성을 님이 지적하신 대로 상품으로 만들어 팔아먹는 게『조선일보』지요.

보수란 '기득권 옹호' 그 자체가 그것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규정이 되어야지요. 가령 가난한 사람이 빵 한 조각을 놓고 서로 멱살잡고 싸운다면, 그것은 생활고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이해해줄 수 있지만, 굳이 빵 한 조각이 없어도 살만한 사람들이 빵 한 조각을 놓고 "죽어도 양보 못해"라고 말하면서, 양보하라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것은 한마디로 천박한 일입니다.

보수란 격조가 있어야지요.
즉 보수주의자도 공동체의 가치, 가족의 가치와 같은 자신들의 이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기들이 주장하는 이 이념을 위해 자기의 기득권을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에 입으로는 매일 국가안보를 외치면서 제 자식들은 군대도 안 보내니 이게 말이 됩니까?
한마디로 나와 내 자식은 사회를 위해 희생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자식은 우리의 돈을 지켜주기 위해 군대에 가야 한다? 이게 뭡니까?


/ , 인물과사상사, 2000. 11. 3, p.98~99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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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도 뒤늦게 전날인 19일(금요일)字 중앙일보의 한 칼럼을 읽으며 답답함에 잠을 못 이뤘었다.
편집인인 필자의 이름을 건 - 왜 지성의 위기인가 - 때문이다.
칼럼의 2/3 여 분량을 너 댓 명의 학계,문학계 지도층인사의 글과 의견 인용에 할애하면서까지 던진 필자(권영빈 편집인)의 주장이란 노무현 정권과 386권력에 대한 아래와 같은 비판으로 집약된다.

현 시류가 제목처럼 "지성의 위기"이며 "노정권이 반(反)지성 독선주의로 사면초가에 처한 '사면노가'의 궁지"를 자초했다는 거다.
이어, 그같은 "일방적 독선주의로 상대를 부도덕한 존재로 보고, 현실보다는 이상에, 오늘의 삶보다는 어제의 유무죄에, 이성적 판단보다는 도덕적 원리주의에 집착하기 때문에 국론은 분열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 면서 이것도 여전히 '상당수 지식인'이라는 이들을 말을 빌고 있다.

결국엔, 노무현 정권과 386집권세력의 4대 개혁법안을 다음같이 평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있다.
..." 이들 법안 통과에 정권이 올인하는 한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결고 치유될 수 없다고 본다. 이 법안이 지닌 도덕적,이상적 목표에도 불구하고 그 추진 방식이 일방적,반지성적이기 때문이다."...
..." 그들이 정권을 장악한 지금도 당시의 잣대로 오늘을 재단하고 현세의 권력으로 이 모두를 사갈시(蛇蝎視),적대시하는 것 아닌가"...


현 시류의 민생시장경제 불안, 사회의 각계각층 - 여야,보혁,지역,세대,노사정 간등.. - 에서의 갈등과 분열이 분명히 일차적으로 현 정권에 있음에는 공감한다. 집권정부는 국정에 관한한 무한책임을 가지는 까닭이다.
또, 노무현과 386실세들은 집권세력으로서 공익을 위해 사적 감정을 포기할 줄 아는 포용력과 유연성을 가져야 하는 건 마땅한 상식이라 여긴다.

허나, 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정부의 지도자가 4년이 채 안되지도 않는 임기에 이런 건강한 상식이 통하는 통합과 상생의 사회로 확! 탈바꿈시킬 수 있단 말인가? 그나마 귀한 임기 2년 가까운 시간을 탄핵,총선 이전투구로 끌어들인 맞상대자들이 누군가?
손바닥이 홀로 소리날 수 있던가? 진흙판 개싸움이 싸움에 눈 벌건 사나운 개 한마리로 가능하던가?

결국, 필자 권영빈은 그런 주장을 하는 자신을 비롯, 본인이 글에서 인용한 원로 작가,교수 등을 포함하는 그 '상당수 지식인'들이 보이는 '반쪽난 상식'의 부끄러움을 향해 펜촉의 날카로움을 들 생각은 애초에 없는 듯 하다.
이것이 위에서 누누히 밝혀 오는 우리 사회의 '보수'들이 보수가 될 수 없는 자화상이 아닐까?
그들의 이런 몰상식과 파렴치들은 언제나 덜어져 갈 수 있을까?





2004-11-21 오전 11:21:37 from 210.92.2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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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7 ↑ 강아지 털갈이 한다고 사람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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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객 2004-11-22 18:49:50
    정말 우리나라 보수라고 지칭하는 사람들 문제가 많아요.
    IMF로 나라 말아묵고,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고..
    사실 현정부가 찬찬히 잘 극복하면 자기네한테 정권잡기는 물건너 간다..모이런 이상한 논리로 온 나라를 흔들고 있으니..ㅉㅉ
    거의 초딩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그들이 하는 일이란 인터넷 게시판 옮겨다니면서 한국사회를 흔드는 일이나 하니 말입니다. 일도 안해요. 먹고 하는일이 그겁니다.
    참 문제가 많은 수구꼴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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