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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내인생의 한부분에 대한 생각
아침이슬 6 465 2005-10-06 09:45:29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어제도 열심히살았습니다
하루의 바쁜 일과속에 쫓기며 살다 퇴근하여 집에 혼자 쉬려하면 다음의 세계가 저를 힘들게 합니다 너는누구의 딸이냐 너는 누굴위해 살았느냐 네가흘린 땀방울 누구한테 바쳐졌냐 네가 흘린 눈물의 세계는 과연 어떤것이였드냐.. 악몽같은 물음들이 수없이 머리에 떠올라 저를 더더욱 지치게 합니다
그보다 더한것은 그에 대한 자신있는답을 찾기 어렵다는것입니다
저의 성씨는 분명히 김일성이 부자와 다른데 그들을 아버지라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저의 입양 아버지? 아니지 나에겐 너무나 멎지신 내아버지 어머니가 계셨었는데..헌데 왜 그리도 껄끄러움이 없이 그들부자를 아버지라 불렀을가 나는바보...
내가 김일성이를 아버지라 불렀으면 김정일이보고 오라버니라 불러야 당연한거 아닐가??
김정일 오라버니..한번 불러보니 영 마음이 안좋다 내입에 똥이 묻은듯..내살위로 차고 선뜩한 뱀이 지나가는 느낌...그런데왜 우리는 그들부자를다 아버지라 불렀지 한사람을 아버지라 부르고 아들마저도 아버지라 부르는것은 지나친 오버인것같습니다
하여 전 누구의 딸이였는지를 생각하면 할말을 못찾겠습니다 김일성이의 딸? 김정일이의 딸? 아니면 내아버지 어머니의 딸?
김일성부자 당신들은 나를 철저히 바보로 만들었어..
저는 어릴때부터 공부 잘하여 대학교 가고싶었습니다
하지만 6.25때 아버지 형제분들이 남하 하셔서 그이유로 저희는 강원도에서부터 추방하여 아오지까지 가게 되였는데 추방자의 자식이 어찌 대학교를 바라 보겠습니까
제대로 말하자면 미운자식 떡하나 더준다고 우리가 김일성부자의 말대로라면 부족한 자식인데 더잘보살펴주어야 되는것 아냐? 우리보고는 아버지라 부르라 하구 아버지라 부르는 자식은 탄광의 520M땅속으로 밀어놓고 .. 좋게 생각하면 믿음?? 어이없죠
우리는 그때부터 온가족이 땅속에서 검은 석탄 먼지와의 생활이 시작 되였습닌다
아버지 오빠 언니 그리고 저두... 탁한공기에 앞이 보이지않는 석탄먼지와 휴대용 후레쉬가 없으면 한치앞도 안보이는데서 나름대로 혁신자가 되여 열심히 일하면서 흘린 내땀과 기름이 김일성부자의 배를 채워주었구나 생각하니 지금 아직도 살아서 사람들을 못살게구는 김정일이 기름진 배를 어찌하면 좋고 속이 시원할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직 독재자 김일성이 부자를 위해 쓰여지고 바쳐진 지나간 내인생을 찾고 싶을뿐입니다
지난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 대회때 북한의 미녀 부대 응원단이 만들고 간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 새록 새록 떠오릅니다
김정일이사진이 비에 젖는다 하여 울면서 항의하던 그모습을 보며 지난날 그것을 당연지사로 받아 들이며 살아왔던 나를 돌이켜 보게 되였습니다
얼마나 인간의 머리를 하나의 수학 공식으로 만들어 자기들의 철저한 노예로 만들었는가 하는생각에 그들부자를 저주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사람 모두를 실망시키고 당황시킨그사건 하지만 우리 탈북자들은 이해가 가죠
그렇게 밖에 할수없는 그들의 세뇌와 사상을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지만 한편 수치스러웠습니다 그모습이 어제날의 나였구나하고 생각하니 ...
최근에 자주 추진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면서도 아직도 김정일이 한테 구속받고 기를못펴고 예속화된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변함이 없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느덧 머리에 흰서리가 내려 인생의 황혼기를 가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음성이 간간히 들릴때 그분들의 말씀이 "우린 김정일 장군님의 품에서 부러운것없이 잘살고 있어 "하셨습니다
기가 막히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아직도 저분들은 자신들이 그들부자의 피해자인줄도 모르고 그렇게도 순수하신 입에서 저런 거짓이 흘러 나오다니...
결코 그분들이 마음이 나빠서 그리 말씀하신것은 아닙니다
그리하지 않으면 안되기에 말한마디 뻥긋 잘못하였다가 어느 지옥에서 헤매여야 될지 공포의 압박감에서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불쌍한 북녁의 내 아버지 내어머니 형제들의 모습이였습니다
언론의 자유 인권의 자유 행복의 자유 모두를 빼앗기고 아직도 김정일 독재정권의 희생물인 우리의 고향 북한의 불쌍한이들에게 하루빨리 새삶의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여기서 네가 옳니 내가 그르니 시야 비야 따지지 말고 목표는 오직하나 내고향에 새봄을 불러다주는것 우리가 여기서 열심히 사는것 김정일 흡혈귀에게 너를 버린 우리가 얼마나 현명한선택이였느냐를 자신감있게 보여 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너의 희생물이였던 우리가 깨달음으로 하여 진리를 열어가고 있는 당당한 이시대의 한 일원이라는것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참고로 자신들의 의사에대한 표현과 논쟁이 나쁘다는건 아니고 쌍스러운 욕지거리로 서로를 비방하고 욕되게 하는 말들은 삼가하고 우리모두 아픈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대화의 마당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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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존의그늘 2005-10-06 10:57:05
    참 힘드네요...빨리 잊고 이곳의 생활에 적응해야하는데..
    잊는다는것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면 현재도 가족이 남아있고 진행형인데...
    그러나 어쩌겠습니까...힘내십시요, 살다보면 좋은날 있을겁니다.
    대한민국 국민중 소수만이 행복합니다. 그 행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내가 안되면 내 자식들만이라도 행복하게 살게 하기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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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언덕넘어 2005-10-07 09:32:38
    님의 글을 보며 저 역시 한 없는 상실감에 빠져 듭니다.
    저는 님을 알지 못하지만 그 마음만은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 부터 북한을 위하여 기도해 왔습니다.
    저는 북한 사람의 자손으로서 그것이 나의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햐여야 하는지 모르겠고 무엇을 할 만큼 넉넉하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막연하게나마 북한 역시 '내나라'라는 것을 잊을 수 없읍니다.
    이 게시판을 알고 많은 분들의 생각과 처지를 접하면서 몇가지 느끼는 바 있어서 이렇게 답글을 올려 봤습니다.
    님의 글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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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요셉 2005-10-07 11:24:11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행복하시기를 바라면서 저의 홈을 소개합니다.<a href=http://myhome.hanafos.com/~2931080/index.htm target=_blank>http://myhome.hanafos.com/~2931080/index.ht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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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유 2005-10-10 02:45:38
    진짜 차라리 남한 군사정권이 몇백배 더 낫네요..그래도 그 박통이나 전통같은 독재자도 자기에게 반대한 사람만 괴롭혔지..가족들을 님처럼 괴로움을 당하게는 안했거든요...더군다나 북한은 굶주리게 하면서 괴롭히게까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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