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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식 없는 교과서…後代 재앙된다
Korea, Republic o 대한이 0 340 2011-11-08 11:29:40
3년 전 행정안전부에서 중·고교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안보의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를

보면 6·25 발발연도 및 북한의 남침에 대해 모르는 정도가 심각해 6·25의 발발연도가 1950년임을

모르는 비율은 56.8%에 달했고, 6·25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도 48.7%만이 알고 있었

다. 또한 국가안보에 가장 위협적 나라는 미국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28.4%), 그 다음으로 일

본(27.7%) 북한(24.5%) 중국(13.0%) 순이었다.

 

그런데 국가 안보를 위해 협력이 필요한 나라도 미국이라는 응답이 첫째이고(34.6%), 북한(22.3%)

중국(17.7%) 일본(14.8%) 순이었다. 이런 현상은 최근 여러 곳에서 행한 청소년 안보의식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문제다.

 

이런 청소년들의 의식 형성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의 책임이다. 그들은 배운 대로 생

각할 뿐이다. 집집마다 현충일을 얼마나 경건하게 보내는지는 태극기 게양에 소홀한 우리 모습에서

드러난다. 그런데 더 직접적인 원인은 교과서에 있다. 필자가 조사해 보니 교과서에서 6·25 이야

기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6·25를 초등 고학년 역사 부분에서 잠깐 다루는 정도이며 초·중·고교

국어 교과서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다루는 글 한두 개 싣는 정도이며 6·25 때 공산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분들의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도덕 교과서에서도 6·25 남침 사실의 설명

몇 줄 나오는 정도이고 나라를 지킨 분들을 기억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 중·고교 국사 교육에서도

왕조 역사만 오래 배우다 보니 근현대사 교육이나 6·25 교육은 미약한 수준이다.

 

이처럼 6·25 때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을 잊고 있어도 되는 것인가? 머잖아 정전협정 조인

기념일(27일)이 다가온다. 전쟁은 전쟁을 잊으면 어김없이 찾아온다고 했다. 우리 세대가 6·25를

잊고 후대(後代)에 사실(史實)을 사실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 재앙은 청소년 세대가 고스란히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은 그런 전주곡에 불과하다.

 

돌아보면 우리는 역사상 망각하며 지내는 것이 많다. 불과 반세기 전의 6·25를 잊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뿌리인 통일신라의 영웅 김유신도 잊은 지 오래다.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로 매도하다 보

니 그가 지은 ‘삼국사기’ 열전 10권 가운데 맨 처음 나오는 인물로 1∼3권에 걸쳐 김유신을 넣은

이유를 알려고도 않는다.

 

김유신 열전의 끝에는 “유신과 그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칭송하여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

으니 이 점 사대부들이 알아야 한다. 꼴 베는 아이와 목동들도 능히 알고 있으니 그 사람됨이 반드

시 보통사람과 다름이 있다”라고 하여 김유신이 삼국통일 후 400년이 지난 당시 고려 청소년들에

게까지 영웅으로 회자되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고, 사대부들이야말로 이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오

늘날 우리는 통일신라의 역사적 의의와 김유신의 공로를 깨닫기는커녕 외세를 끌어들여 통일한 존

재로 폄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국통일기에 대당(對唐) 통일전쟁을 벌여 당나라 군대를 내쫓

고 통일 성업을 이룬 676년 장항 앞바다의 기벌포(伎伐浦) 해전과 김유신을 우리 교육은 철저히 잊

고 있다.

 

김유신이 오늘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 남북 통일기에 대륙 세력의 개입을 결사적으로 막을 ‘기벌포

’ 정신을 갖기 위해 김유신의 외교와 지략을 오늘의 청소년들과 정치 외교관은 물론 국민 모두 알

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 교과서에서 삼국통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통

일신라 최고의 영웅 김유신을 기억하고, 6·25 호국 무명용사들의 이야기를 많이 발굴해 기록할 날

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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