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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대한 추억..
푸른 바다 4 515 2006-05-29 05:07:40
북한에 대한 추억..

나는 지금도 북에두고온 수많은 기억들과 추억들을 때때로 돌이켜보며 과연 이북한이라는 나라는 어떤곳이며 김정일과 같은 광신자.독재자가 어떤 인간인지를 생각해보군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굶겨죽이고 공개처형해죽이면서도 눈섭하나 까딱안하고 민족의 구세주라고 자처하는 그 김정일은 과연 어떤 인간일까?..
또 내가 몸으로 보고 느끼며 살았던 그땅의 수많은 불쌍한 사람들을 생각할때 참 안타까운 심정 금할수 없다.
지금으로 부터 6~7년전이니 이젠 그애의 생사도 모르고 또 알길도 없지만 인생의 스침처럼 만났던 한 거지소년에 대한 기억을 나는 떨쳐버리지못한다.
내가 고등하교5학년쯤 됬을 1999년이였다.
당시 평양에서 살던 나는 여행차로 지방을 다녀오려고 펴양역에 나갔었다.
가장 힘들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배고픔에 쓰러지던 그시절!
역전마다 거지가 차고 넘쳤고(꽃제비) 각종비리며 범죄들이 무수히 벌어져 낮길조차 두려웠던 그시절!
그때의 참담함을 기억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군한다.
그나마 평양에서 살았던 나여서 당시 그렇게 많은 거지들과 거리에 넘치는 시체들을 마주할 기회가 많치 않았지만 그래도 그시절의 참담함을 이해하기엔 충분했다.
많지는 않으나 외국인들도 오고 또 혁명의수도 김정일이 살고있는 곳이라 도시미화를 운운하며 거지들을 마구 잡아서 수용소에 보내던 평양이였으나 그짬에도 어린 걸식아동들과 거지들은 장터와 역전을 누비며 다녔다.
기차가 연착되여 몇칠을 노상에서 보내야하던시절!
콩나물시루처럼 꽉찬 열차안에 볼일도 볼수가 없어서 선자리에서 신체의 순환을 할수밖엔 없었던 그시절 나는 참으로 불쌍하고 가여운 어린 친구를 얻었다.
12살나이라고 치기에는 너무도 작고 연약한 어깨.여윌대로 여위여 마치 죽을병이라도 앓고난듯 피기없는 피부.
어디서 주어입었는지 다해진 어른의 윗옷에 꿰여진 운동화를 신고있던 소년!
그야말로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부적절한 그런 때국물이 흐르는 소년이였다.
역홈에 주저앉아 도시락을 먹고있는 내앞을 멀리서 빤히 바라보는 그를보며 나는 밥을 넘길수가 없었다.
그애를 불러놓고 먹으라고 수저를 쥐여저도 머뭇거리기만하고 차마 밥을먹지못하는 소년의 수줍음에 나는 불쌍한맘을 금할수가 없었다.
그 먹다남은 찬밥한덩어리에 그렇게 감사하는 애를 보며 나는 이상한 호기심이들어 못된짓을 하고야말았다.
이렇게 굶주리며 남의것을 훔쳐서라도 살아야하는 이런애들에게도 솔직하고 고마음과 같은인간의 본성이 남아있을까?..
나는 그소년의 손에 100원짜리 한장을 쥐여주며 과자를 사오라고 시켰다.
당시의 100원이면 아마 그런소년들은 2~3일은 살았을 돈이였을것이다.
나는 그애가 돌아오길 기대하지도 않았고 단지 그애의 맘을 보고싶은 그런 자잘한 충동심에 한행동이였다.
몇분후 그애가 내앞에 돌아왔다.
손에는 사오라고시킨 과자와 거스름돈이 들려있었다.
그때나는 그어린소년의 솔직성과 때묻지않은 그맘에 충격을 받았으며 그애를 존경스럽게 까지 생각하게 되였다.
왜냐하면 내가 그처지라고할때 그소년과 같은 행동을 했으리라는 장담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나는 그소년에게 상당히 큰 호기심을 느꼈으며 웬지 구면같은 그런 심정에 휩싸여 그와의 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나:
소년:
나:
소년:
나:
소년(....)
순간 명랑하게 보이던 소년의 얼굴에 그늘이 졌고 나는 이때 이말을 물은것을 정말로 후회하였다.
그소년이 살았다던 그곳은 식량난이 가장먼저 닥친곳이고 단순히 직장생활만으로 근근히 살아가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아에 아사에 몰아넣은 북한 최대의 아사지역이였다.
그때부터 그소년의 소설같은 인생의 길이 내맘을 아프게하고 그소년과 같이 울고 웃으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소년의 부모님들은 북한 군수공장의 노동자들로써 고지식하고 하라는일밖에 몰랐던 그런 양심적인 분들이셨다.
1995년이후로 들이닥친 식량난도 그소년의집을 지나칠수는 없었고 그때부터 소년의 파란만장 인생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집가장집물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흑백TV로 시작하여 재봉기.오디오....
그러나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그들의 가족을 먹여살리기엔 역부족이였단다.
나중엔 밥그릇과 수저 이불천까지 모두 팔았다.
그래도 식량난은 줄어들지 않았고 나중에는 집까지 팔게 되였으나 집을 버리고 살길을 찿아 떠난 사람들이 그곳에도 부지기수라 단돈100원에도 팔수없었다고 한다.
결국엔 옆집사람의 동의를얻어 4식구의 도시락을 얻는것으로 집은 팔렸다.
바람부는 사거리에 서서 그의 아빠가 하시는 말씀.

그리하여 그소년의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고 7살난 어린동생의 손을 잡고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그나마 어린애들은 불쌍하여 동냥도 할수있고 맘착한 분들을 만나면 빵이라도 하나 얻을수가 있어 소년은 동생을 데리고 정처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열차에서 역전에서 장거리에서 그소년이 먹어보지못한것이 있었으며 어린동생을 위해 참고참고참았던 배고픔을 어떻게 말로 이야기 할수있을까..
인생의 행복이 오직 배부름과 따뜻함만으로 생각했던 소년의 인생!
끝내는 어린동생이 병에걸려 죽고 그어린나이에 동생의 죽음을 감수해야했던 그슬픔을 이글을 쓰는 나도 다는 이해할수가 없는것이다.
동생을 나지막한 산기슭에 거적때기에 싸서 묻을때 그자그마한 손이 모지라지도록 땅을 파며 피눈물과 함께동생을 묻을때 나는 끝내 그소년을 껴안고 같이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그것까지가 내가 그소년에게서 들었던 파란만장의 인생길이였다.
그이후로 나는 그소년과 가까운 친구가 됬으며 매일 그와 한두시간을 보내는게 일과과 되었다.
무척이나 추웠던 2000년겨울 그소년이 나에게 작별인사라하며 찿아왔다.
아빠와 약속했던 1년이 몇칠안남았다며 이제다시 가족을 만나면 그때는 집을안떠나서 살겠다고 했다.
섭섭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에 나는 그소년의 손에 얼마간의 여비와 도시락을 주며 말했다.
그래 이제 엄마 아빠 만나면 다시는 헤어져 살지마라 그땐 꼭같이 행복해지거라..
희망에 웃음지으며 떠나는 소년을 바래우며 나는 소년의 행복을 빌었다.
...10흘후..
문득 그소년이 내앞에 다시나타났다.
반가움보다는 소년의 어두운안색에 걱정하며 물었다.
....
결국엔 그소년의 아빠 엄마도 돌아가신것이였다.
찬바람부는 그사거리에서 하루 이틀을 기다려도 아빠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고 타지방으로 장사를 다니시는 어르신이 거의 아사지경에 이른 그의 엄마 아빠를 어디선가 봤다고 한다.
결국 그다같이 모여살고싶었던 그소년의 작은 희망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의 참담함 답답한 심정 참으로 표현할수가 없다.
소년을 위로하며 내가 네친형이 되줄테니 걱정말라고 그렇게 힘들게 생각하지말고 힘을내서 살자고 위로를 하면서도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못했고 소년과 또 한참을 울고야 말았다.
...
그소년을 집에 데려올수는 없었으나 나는 그의 배고픔을 어느정도 덜어줄수는 있었다.
어릴적입던 내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기면서 나는 그애를 돌보았고 그애는 그때마다 고마움에 어쩔줄을 몰라하군하였다.
..3달후..
매일처럼 만나던 소년의 얼굴이 보이지않았다.
하루이틀 10흘이 자나도 그소년의 얼굴은 볼수가 없었다.
걱정에 역무원들을 통해 알아보니 도시미화를 한다고 역앞의 걸식아동들과 어른들을 모두 수용소로 실어갔다고 한다.
그때처럼 허전했던적 그때처럼 그누구를 걱정했던적이 아마 없을것이다.
하루 200G도 안되는 식량으로 산다는 애들 ..
오히려 빌어먹고 훔쳐먹는게 나아 도주를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다시한번 사회의 불합리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그소년과 끊어진 나와의 마지막 인연이였다.
나는 지금도 그애가 살아있고 꼭 행복해지리라 믿는다.
어떻해서나 살아남아서 행복한날 보게해달고 기도하기도 한다.
또 그런 불쌍한 애들을 만들어놓고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김정일을 끔직히도 미워하기도 한다.
나는 가끔 김정일에게 이러한 물음을 던지며 살기도한다.
21세기의 태양이라고 자부하시는 장군님 .
당신이 비추는 그나라가 21세기에 가장 어둡고 암흑천지인 땅이라는걸 아시나이까?..
솔직하고 소박하신 장군님!
솔직하신 당신이 이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기꾼에 거짓말쟁이라는걸,당신이 먹고쓰고 있는 그돈이면 그땅의 걸식아동들을 먹여살리고도 남는다는걸 아시나이까?.
인민의 충복이고 인민의 말이면 하늘에 별도 따오신다는 장군님!
당신이 주인이라고 섬기신다는 그인민들이 당신때문에 굶어죽고 얼어죽고 수용소에서 죽으며 당신의 말한마디에 수많은 고생 수많은 땀을 흘리며 당신의 한마디때문에 정말로 하늘에 별이라도 따바치지않으면 죽는다는걸 아시나이까?.
눈물이많고 불의를 참지못하신다는 장군님!
당신이 지킨다는 그정의가 이세상에서 가장악독한 악이며 당신이 흘린다는 눈물이 이세상에서 가장 순결치 못하고 성스럽지 못한 눈물이라는걸 아시나이까?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이라고 나라의 왕은 아이들이라고 말만잘하시는 장군님!
당신이 미래라고 하는 아이들이 길가에서 굶어죽고 장거리에서 떨고있으며 그왕들이 당신을 원망하며 살고있다는걸 아시나이까?
같은 동족이라고 푼전을 모아 굶주리는 어린이들과 국민들을 먹이라고 보내준 남한의 쌀을 모두 군대와 자신의 향락을 위해 쓰면서도 남한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라고 위협하는 장군님!
당신이 과연 조선민족의 일원이며 통일을 원하는 동족상쟁을 원하지않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할수 있나이까?
가장 청렴결백하고 소박한삶을 살며 강냉이죽에 줴기밥을 드신다는 장군님!
청렴결백한 당신의 비자금이 40억불이넘고 당신이 드신다는 강냉이죽과 줴기밥은 어떻게 생겼길래 그배가 들어갈줄 모르시고 그냥 나오며 당신이 사는 별장은 중세 어느왕도 누려보지못한 사치의 극치이라는걸 아시나이까?

아신다면 대답을 해보세요..
과연 그지옥과 같은 땅을 만들어놓고 당신이 자부할수 있는 일이 무엇이며 하늘이 두렵지 않나이까?..
나는 말하고 싶다.
이런 불쌍한 어린이들 불쌍한 국민들을 만들어놓은 김정일에대한 환상은 죽음이다.
이런걸 우리식사회주의라고 외치고 다니며 백전백승 하는 사회주의라고 거짓말하는 거기에 속지말라.
지금껏 만들어오고 지켜온 자유가 귀중하거든 김정일과 타협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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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2006-05-29 11:14:31
    짧은글이지만 참으로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비분에 가득찬 우리들의 마음을 다소나마 담겨주신 당신에게 감사드리고요....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리시기를 삼가 기대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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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교민 2006-05-29 12:27:54
    푸른바다님의 북한추억을 읽으면서 언제까지 북쪽의 독재정권이 계속될까하는 안타까움이 더욱 새로워진다. 어린것들이 부모를 잘못 만난것이 아니라 소위 어버이장군-김일성/김정일-을 잘못만나 먹을것 못먹고 꽃제비로 굶어가는 이야기를 듣자니 마음이 답답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남쪽의 햇볓정책은 대체 무엇인가.어서 남북이 자유민주주의로 부강한 나라 건설되여 복지국가로 모든 국민/인민들이 잘사는 나라와 사회가 되여야하겠다. 지난날 김일성이 죽었다는 시원한 뉴스를 처음 들었을때처럼 김정일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여기에 댓글 쓰는날은 언제일까? 결국 사람은 미워하지말라고 하였지만..../ 어쩔수없는 솔직한 심정을 밝힌다. 아아---,가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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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 2006-05-29 17:45:44
    푸른바다님 ~!멋지십니다...정말 잘했습니다...
    김정일이 저글만큼은 꼭 봤으면좋겟네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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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탈북자 2006-05-29 17:46:25
    우리가 북한에서 당한 수모와 천대는 남한사람들이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어려웠던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날을 자꾸 돌이켜보는것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즐겁지 못한 기억들은 자꾸 되시길수록 정신건강에 도움이 안됩니다. 우리가 북한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그것은우리가 라태해지지 않기위한 정도에 그쳐야지 그 이상이면 살아가는데 힘들어 질뿐이고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해야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데 즐겁지 못한 지난시기를 자꾸 회상하면 그만큼한 시간을 전진적인 사고를 하는데 뺴았기고 맙니다. 그러니 자기가 라태해지지 않을만큼 또 해이되지 않을 정도에서 그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김정일 이 욕하고 지난시기를 슬퍼해봐야 우리에게 달라지는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아서 북에 온 동포들을 도울가 하는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좋은글 올려주시는 푸른파도님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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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섭 2006-05-30 00:44:31
    "지금껏 만들어오고 지켜온 자유가 귀중하거든 김정일과 타협하지 말라."

    이 짧은 말속에는 자유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알려주는 뼈속 깊이 묻어나는 살아있는 교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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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서 2006-06-03 02:31:45
    어쩜, 젊으신분의 속에 거인이 들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ㅠㅠ
    고향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다 같이 <푸른바다>님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그 이야기를 글에 담는다는건 너무너무 힘들거든요...
    ............
    솔찍한 심정인데...첨에 님의 글을 얼핏보면서 깨알같이 줄 건늠도 없는
    저 글속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하고 밑의 댓글들을 읽어내려가다가 결국 님의 글을 읽게 되었어요...ㅠㅠ
    .............
    님의 글은 아주 힘든고생을 특별히 겪은 한 파란만장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고 고향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다 지니고있는 아픔이였죠..ㅠㅠ
    ........
    글을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수가 없었어요.....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저의 가족이 겪은 일과 너무 같기에......

    정말,정말, 바라컨데...... 김정일씨가, 정말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뜨거운 피와, 눈물을 가진, 그런 인간이라면,, 꼭 저 글을 읽고 자신의 크나큰
    죄를 느끼고, 자살을 하던지, 노통령께 그땅을 넘겨준다면, 지옥이라도 갈수 있을텐데 말이죠........

    어릴때 엄마가 자주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불쑥~! 떠 오르네요...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을 하고 저주를 하는 악마의 악종의 죄인의 살인자라고 해도 그가 사형장에 설때면 그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단다.>

    그런 세계최상의 만행을 저지르고 하늘이 무섭지 않을까요? 죽어도 지옥보다 더한 나락으로 떨어질텐데.....제발 그 정신 좀 차렸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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