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강냉이영양단지" |
---|
◎ No, 7063 ◎ 이름:그루터기 ◎ 2006/6/19(월) 04:35 ◎ 조회: 38 회 조선에서 오신 분들은 “강냉이영양단지”가 뭔지 아실 줄로 압니다. 봄철이면 인민학교, 고등중학교학생들이 총 동원해서 농촌지원을 나가 강냉이모를 밭에 옮겨 심는 일을 하니까요. 직접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강냉이영양단지를 밭에다 옮겨 심게 되면 금방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해집니다. 모살이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밭에 옮겨 심은 후 따라가며 물을 조금씩 주고 하루 밤을 자고 나면 언제 모살이를 했냐 싶을 정도로 잘 뿌리내리고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조선에서 오신 분들도 “강냉이영양단지”와 같이 이 있습니다. 맞죠? 자의에 상관없이 편견과 차별, 업신여김과 무시를 당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치렬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인정이 너무 그리워 고향생각, 두고 온 가족생각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며 너무나도 피곤한 삶에 지쳐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처한 환경을 바꿔보고 싶어 합니다. 타국에 가면 괜찮을 것 같아서 미국에도 가고, 일본, 호주, 캐나다... 심지어 중국에 다시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근데 타국(?)에랑 가도 기분 나쁜 일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여전히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야만 하구요. 조선과 달리 시장경제가 통하는 자본주의나라에는 경쟁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있습니다. 경쟁이 없으면 경제가 죽습니다. 발전이 없으니까요. 조선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경기에서는 부자간에도 양보가 없다.” 강냉이 모가 밭에 나가서 겪을 모살이가 싫어서 냉상모판 안에만 계속 있는다면 가을에 충실한 강냉이이삭을 맺을 수 없습니다. 모살이의 아픔을 감수하고 밭에 나가 뿌리를 내릴 때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조선에서 오신 분들도 편견과 차별, 경쟁사회가 두렵고 싫어서 피하려고 하면 하나도 나아지는 것이 없습니다. 강냉이 모처럼 과감하게 도전해 보십시오. 환경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보십시오. 그러면 이제 더 이상 편견과 차별, 지나친 경쟁사회가 짜증나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조선에서 그 험난했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살아남았는데, 중국의 그 살벌한 분위기속에서도 살아남았는데 못해낼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사진에 나온 푸르싱싱한 강냉이처럼 이악하게 열심히 잘 살아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바쁜 시간 속에 서두 없이 쓴 글 이해해주시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의 내용은 두리하나선교회홈페이지에 "그루터기"님이 올린 글을 퍼온 것입니다.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