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자유게시판

상세
나 이제 가노라.......조선사람에게 주는 마지막 글
파리채 3 480 2006-08-21 20:04:14
자네를 보니 아주 시건방진 놈이라고 생각되었네.....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운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네
올챙이 시절을 금방 잊어버리고 그렇게 까불고 있는 것이
건방지게도 보이지만, 그렇게 까불고 있는 자네를 보니
부러운 마음과 더불어 내 신세가 더욱 처량해 지는것도 사실이라네.....

미국 의회에서 대가리 푹 쳐박고 있는 자네 사진을 보았네
그걸 보니 불쌍하고 처량한 마음 금할길이 없네
밝은 세상에서 떳떳하게 고개 쳐들지 못하고
야구모자 선글라스.......
그렇게 숨고 또 숨어 살았건만 거기 가서도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영어학원을 다닌다고 들었네.....
이제 일상 생활의 대화는 조금씩 되는가?
가게에서 혼자서 물건 살 수 있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는 제대로 사먹을 수 있는가?
이제는 혼자서 살아야만 하는데, 거기에 대한 준비는 잘 하고 있는가.....

요한아......
나도 이제 떠난다네
그렇게 나갈려고 발버둥쳤는데,
막상 출발할려니 뭔지 모를 두려움에 잠 못 이루고 있다네
한 생명을 담보로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한 출발이 이런것인지....

나도 여기서는 한 한국인의 도움으로
그냥 그렇게 목숨부지하면서 살 수는 있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것이 어디 산다고 할 수 있겠나.....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해 또 하나의 모험을 하기로 했네
아마 실패해서 잡혀가 죽을지도 모르지만,갈려는 내 마음은 확고하다네....

나는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네
자네처럼 미국으로 가서 얼굴마담 노릇은 하기 싫다네
물론 자네도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야구모자, 선글라스.......자네의 그 모습은 나를 정말로 화나게 했다네....

얼마전
자네와 같이 간 찬미,요셉의 부모가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었네
동물원의 원숭이마냥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자기들 이익을 위해 자네들을 이용한 결과물이라네
나가서도 고통받는 자네들보다 여기 있는 내가 더 행복할지도 모르네.......

조선사람아
난 자네가 먼저 간 선배로서
먼저 행한 일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뒤에 가는 후배들이
다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주길 바라고 있다네

이제 떠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네
꼭 성공해서 내년에 나도 뉴욕에 가 볼 것이네
그리하여 자유의 여신상 치맛자락 밑에서
자네와 더불어 자유 민주를 안주삼아
한국의 진로 소주를 밤새워 마셔보세나
좋아하는 회원 : 3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밀과보리 2006-08-21 21:30:25
    제 생각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 한국이었더라도 신분노출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인권을 위해 그렇게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을 겁니다. 누구나 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또 실행하는 바들이 가지각색일거라 생각합니다. 미국에 가든 한국에 있든 또 제 3국을 가든 다같은 민족이고 어딜 가서라도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기를 대부분의 한국국민들은 바랍니다..... 건강하게 무사히 오십시요... 어쩌면 님이 여기와서 실망할 부분도 있겠지만..그래도 진심으로 님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곳은 중국도 아니고 미국도 아닌 한국입니다. 탈북자 한사람 한사람 우리에겐 모두 소중합니다. 꼭 기도하겠습니다. 꼭 건강하게 무사히 이곳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북한맨 2006-08-22 14:03:14
    파리채 님의 글이 썩 좋은 표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러한 일들이 개인의 안위를 위해서(대가리 푹 처박고.... 하는 표현대로라면) 일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일들이 모여서 다수에게 보이지 않는 도움이 되는 거 아닐까요.

    언젠가 꼭 성공해서 소주를 밤새워 마시겠다고 하셨는데 님께서 만나실 그 분이 그때까지 시건방지게, 또는 처량하게만은 있지 않을 것입니다. 님께서 조롱하신 만큼이나 그 분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사셔서 더 훌륭하게 성공할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는 많은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초기에 자신들이 가졌던 자신감, 명예, 권위, 자존심들을 오랫동안 유지 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정받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하고 외롭고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는 자신도 존중받지 못할 것입니다.

    파리채 님의 글을 보면서 언젠가 두 분이 만나셨을때 "대가리 푹 처박고 있는 자네"가 아니라 "머리 숙이고 있었던 자네"이기를 바랍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삼원 2006-08-22 17:05:10
    솔직하게........

    사고(思考)가 너무 명확하고...
    내용이 너무 인간적이여서
    좀 의아한점이 있습니다.


    하여튼
    존경스럽습니다.
    님을 바라보는 내가 불쌍해보이고 가련해 보입니다.
    힘내십시요...
    여신상앞에서 자유와 민주를 안주삼아 소주 마시는 날을 기원합니다.

    (이상 모든 언행은 나의 개인적인 주장을 대표하며 그 후과에 대해서도 나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진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파리채 2006-08-22 18:55:26
    또 천 먹사의 똘마니가 나오셨네....가는 마당에 한 마디 해주고 가겠습니다
    당신네 사이트에 올려 놓을테니 편집이나 삭제하지 말고 잘 읽어보시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소설)너무혀의 통곡소리....
다음글
꽃파는 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