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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원망스럽니다.
REPUBLIC OF KOREA 북여인 4 509 2006-10-04 21:25:48
조선족 마을에서 첫며칠 보살펴주시던 어떤 아주머니집에 있었는데, 북한에서 굶어 하루 끼니 찾아 다니다 매끼니 밥도 주시고, 머리도 씻겨주시고, 너무 고맙고 꿈만 같았어요. 그러던 어느날밤, 아주머니가 자기랑 갈데가 있다믄서 자길 따라가자 했어요. 나는 영문모르고 따라갔는데, 어떤 남자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서요. 아주머니는 그 남자랑 둘이 뭐라고 뭐라고 귓말을 해대더니 갑자기 나보고 여기 좀 있으라 하고 가시는 거에요. 그러자 그 남자가 갑자기 내손목을 잡아끌는 거예요. 나는 아파서 싫다 싫다 하였는데, 그때는 발로차고 뺨을 때리고 너무 무섭고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나는 그것이 소문으로 듣던 공안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인신매매였나봐요.나는 온갖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시 그남자 손에서 벗어나 달아날수 있었어요. 남자가 계속 쫒아와서 너무 무서워서, 다짜고짜 어떤분 뒤로 숨어들었는데, 그분은 목소리가 참 고왔어요. 풍체도 크고 얼굴도 밝고 희고, 그분이 따라온 조선족 남자보고 무슨일이냐 하니까. 그조선족남자가 남이집안일에 끼질마라하고, 그래서 내가 나는 조선족이 아니고 북한에서 왔다고, 저사람 내가족 아니라고 했죠. 그랬더니 조선족남자가 우물쭈물 해더니, 야이연 신고한다고 협박하곤 갔어요.

후에, 이야기해보니 날 구해준 분은 한국분이었군요. 나는 그때 너무도 고맙고 눈물이 났어요. 매일 남한사람들 때문에 북한이 가난해졌다해서 매일매일 저주했는데, 그런맘이 다 사라졌었서요. 그 은인은 중국에 여행차 오셔서 조선족 친적을 만나러 왔었다는데, 자기 친척집에 절 데리고 가서 한국이야기도 해주시고, 한국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 전 믿지 않았어요. 제가 그제껏 배워온것들하고는 너무나 틀린 내용이라서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직접 가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거기에 가려면 브로커 비용도 들고 하고는데, 전 가진게 없어서 낙심했는데, 그 한국분이 자기가 보내주시겠다믄서. 말하시는거에요. 그때 잠시나마.. 이사람이 내가 어린 여자이니 탐이 나서 이러나하고 의심했던게 죄스러워요. 그후로 전 그분이 브로커도 연결시켜주시고, 돈도 내주시고 정말로 이 나라 대한민국에 오게 되였어요. 그분이 핸드폰 번호 적어 주신 쪽지를 주셨는데, 한국와서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한국와서 하나원 거치고, 이야기들을 들어보니 브로커들이 한국에 오면 돈을 받으러 다닌다고 하고, 그분은 브로커가 아닌데.. 혹시 전화하면 돈 돌려달라 하지 않을까. 그런 어리석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리고 학원교육도 바쁘고해서 이 남한 사회가 너무 바쁘고, 고향에 있는 형제부모가 생각나서 매일 울고하다, 한동안 그분을 잊고 살았어요.

그러다 얼마전에 전화를 하였는데, 그분 부인이 받으시면서 그분이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셨대요. 주위에 소녀,소년가장 봉사하러 가시다가, 사고가 나셨대요. 나 그때 너무 놀라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참을수 없었어요. 좀더 빨리 기억하고 전화주고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은혜만 받기만 하고 돌려드린게 암것도 없는데 나 지금도 눈물이 막 나요ㅠㅠㅠㅠ 왜 김정일장군님같은 분은 배불리 오래 잘사는데, 저렇게 좋은 분은 일찍 죽어야 하나요. 너무 눈물이 나요. 저한테 은혜갚을 기회도 안주시고 돌아가신 그분이 너무 고맙고 원망스러워요. 죽어서는 꼭 천당가셔서 행복하실거라 믿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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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zon 2006-10-04 21:37:02
    가만 가만 읽으며 저도 따라 울고 말았네요
    무어라 어떤 말로도 그 마음 달랠 수는 없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님의 고마운 뜻 충분히 받아 가셨으리라 믿으며 살아가셨으면해요. 한자성어중에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어요 인생을 살다보면 길흉화복이 언제나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오늘내가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이 어려움이 반전해서 복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과 긍정적인 기본자세로 이제 자유를 누리며 열심히 살아내시는 것만이 그 분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다음에 님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진심으로 도움을 준다면 그 분의 뜻이 길이길이 전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많고 많은 사연들이 다 눈물나고 울분이 터지지만 이 잔잔한 감동에 저는 훔뻑젖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님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일 잘 이루어지시길빌어요 그리고 추석명절도 잘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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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수풍 2006-10-04 21:51:29
    가슴 아픈 이야기 군요. 그 분은 어떤 대가를 바라고 님을 도와주었던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자기 월급에서 얼마정도를 항상 불우 이웃이나 불우한 지구촌 가족들을 위해 기부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아마 그분도 이러한 분들과 동일하게 기부와 봉사가 생활화 되어 있는 분이라 생각되기에 너무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님이 나중에 생활여유를 갖게되어 주변의 불우 이웃을 돕게 될 수 있다면 그분도 아마 하늘나라에서 기쁘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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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순이 2006-10-07 22:53:48
    김정일장군님같은분이란 댓글자좀 수정해주셨으면 좋겠네요..좋은글에 나쁜놈글이달려있으니기분나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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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er 2006-10-10 11:02:57
    김정일 장군님?????
    미안한 말이지만 개 같은 굴종사상 좀 버려라.

    왜??? 그 개XX보다 못한 김유라새끼 밑에서 살던 그시절이 그리도 그립냐????

    일하지 않고 놀면서 당비서, 보위원,안전원들 한데는 비굴한 웃음 지어보이며 집에 들어가서는 강냉이가루 풀죽먹던 시절이 그리도 그리우냐???

    그렇게도 김유라새끼를 잊지못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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