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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먼곳으로...
Korea, Republic o 아침이슬 8 636 2007-05-08 14:30:08
한순간도 잊어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아버지 어머니.
차디찬 흙속에 고이 누워 계실 영혼이라도 편히 계신다면...하는 허황한 기대 않고 편지를 씁니다
아버지 어머니 계시는 멀고먼 하늘나라 마음속에 가까이 그리며 당신들의 사랑하는 막내딸 오늘도 애타게 목터져라 불러 봅니다
"아버지~~~~어머니~~~~보고싶습니다 안기고 싶습니다.인자하신 그음성 듣고 싶습니다"
한평생 고생속에 여덟남매 키우시느라 밝은 웃음한번 가져 보실수 없으셨던 아버지 어머니,
등에 업힌 우리들의 오줌에 입은옷 누렇게 색바래져도 커가는 자식들의 모습에 항상 흐뭇한 미소를 그려주시던 그모습 아련히 이가슴 적셔 옵니다
고달팠던 세월의 흔적에 눈가의 깊어 가는 잔주름 검은 머리에 피어나는 하얀꽃이 눈을 아프게 자극하였습니다
김일성 부자의 철창없는 감옥에서 온갖 권리를 유린당하고 자신들이 누리는 삷이 참된것인지 핍박받는 삷인지 조차도 모르고 눈을 뜨고 계셨어도 맹인으로 살아오신 가엾은 우리 아버지,어머니
이밥에 돼지고기 배불리 먹고싶었던 이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소원하나 이루지 못하고 돌아올수 없는 먼길을 떠나 보내드리며 적막 강산같았던 북한사회를 끝없이 저주하고 원망하였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날로 더해가는 가난에 입에 풀칠하기 조차 힘들었을때...어쩌다 생긴 삶은감자 몇알을 그처럼 싫어하시던 아버지가 맛있게 드시던 모습 바라보는 이딸의 가슴은 찢어지는듯 아팠습니다
자식위해 한평생 바쳐오신 당신께 다 자란 이딸이 효도한번 할수없었던 이세상이 원망 스러웠습니다
낟알이 다 떨어져 삼일을 미역국으로 살아 보았습니다
쌀이 입에 들어가질 못하니 눈앞이 노랗고 당장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자리펴고 누우니 하늘과 땅이 맞닿아 빙빙 돌면서 천길 낭떠러지로 저를 떨어 뜨립니다
넓고도 넓은 이땅이 높고도 높은 이하늘이 저에겐 너무 너무 비좁았습니다
숨막히도록 비좁아서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공기중에 산소가 다 증발되어 전혀 없는듯이 느껴 졌습니다
숨을 쉴수가 없었습니다
한달에 몇일간의 식량을 공급하는것 마저 타먹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었죠
온가족이 먹을식량 통털어 한두킬로의 옥수수가루를 타느라 배급소안은 아수라장이고...밀치고 닥치고 그속에 깔리고 끼우고...아우성속에 희 비극이 엇갈리고..
한줌의 식량을 타기 위해 악을 쓰는 아줌마들속에 끼워 계신 작은 체구의 내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이세상을 한없이 저주하였습니다
한많은 이세상을 사시면서도 당신들이 당하는 이고통의 근원을 모르고 사셨던 불쌍하신 아버지 어머니...모진 삶을 당신들의 운명으로 순종으로 받아 들이시면서 김일성부자가 만들어 놓은 군사 청치 독재의 피해자라는걸 전혀 모르고 사셨기에 더구나 이마음 천갈래 만갈래 찢어 집니다
오늘은 어버이날,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에 예쁜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저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행복합니다
지금 상상속에 잠겨있는 이시간만큼은 이딸이 너무 행복합니다
너무행복하여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의 귀에 대고 가만히 속삭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많이 보고 싶으셨죠? 저두요 저지금 남조선에 있어요 자유롭고 행복해요. 세상의 쓴맛 단맛 다느끼면서,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어요.그리고 세상보는 눈도 밝아졌어요 우리들을 키워주시느라 흘러간 세월 제가 보상해드리고 싶어요
인젠 제가 아버지 어머니를 업어드릴게요"
아버지 어머니 밝게 웃으십니다
대견하다 저의 등을 두두려 주십니다
"장하다 내딸아 네가 그래도 해냈구나, 암흑같은 저세상에서 너라도 뛰쳐나와 주었구나. 굳세어야한다.힘내어야한다.억척같이 살아야 한다. 이 어미,아비는 항상 네곁에 있어주마 사랑하는 내딸아"

이딸 아버지 어머니께 맹세할게요
아버지,어머니가 갖지 못하셨던 인간의 자유와 권리 모두찾을겁니다
지나온 우리들의 인생 되 찾는 심정으로 살거예요, 아니 꼭 되 찾을거예요
아버지 어머니의 몫까지 언니 오빠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 훗날 아버지 어머니 나라에 한점 부끄럼없이 찾아 갈거예요
그때까지 하늘의 밝은 별이 되어 이딸 지켜봐 주시고 늘 푸른 빛으로 힘을 실어주시고 어둠을 밝혀 주세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보고싶습니다~~~~~

아버지,어머니의 사랑하는 막내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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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록사랑 2007-05-08 15:07:21
    그 어려움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신 님의 용기에 저 세상에 계신 님의 부모님도 기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님만 아니라 탈북자 모든 분들 이곳에서 행복한 삶이 되기를 그리고 북에 있는 동포들 하루 속히 김정일 치하에서 해방되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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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님 2007-05-08 18:22:18
    아침이슬님의 글을 읽으니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언제면 부모님에게 효녀하며 살런지..
    마음이 아프네요.그리고 너무 보고 싶어요.
    *이슬님 .혹시 성이 윤씨가 아니세요.?
    맞으시다면 장년에 중국에서 메일을 보낸적 있는데 기억하시는지요.?
    맞으시다면 결혼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결혼은 하셨는지요.?
    저 지금 한국에 왔어요.하나원 수료한지 3개월 되였답니다.
    결혼하셨으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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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향 2007-05-08 18:27:53
    울고갑니다...우리 울지말그웃으며 꿋꿋이삽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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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영 2007-05-08 18:55:20
    막 눈물이납니다.이글을 보니깐 말이죠..정말 님의 마음속에 뜨거운 샘이 흐르는것같습니다.어려움속에서도 부모님을 생각하는 갸륵한 마음을 말입니다..
    꼭 부모님 몫까지 열심히 사세요..행복한 하루..건강한 하루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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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락고양이 2007-05-08 19:04:18
    참 잘읽어보았어요,어쩌면 저의마음그대로 담아 올린것같았어요 ,,가슴이짜릿하고 눈물이 핑돌아 한참 울었어요 ,,우리 부모님들 몫까지 합쳐 힘을내서 잘살아 보자요 ,, 화이팅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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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퍽치기 2007-05-08 19:14:14
    어머니,아버지의 몫까지 행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참...오랬만에 감동적이고 눈물나는 글,가슴아픈 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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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이슬 2007-05-08 19:17:14
    변변치 못한 저의 글이 여러분들의 마음을 저와 같이 표현하고 부모님을 추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 하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별님" 님 님께서 말씀하시는 윤씨 맞습니다
    님의 한국행을 축하 드립니다
    거주지는 어디에 받으셨는지요
    보고싶네요 ^^^ 한국정착 잘하길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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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기 2007-05-08 19:21:34
    눈물이 주루룩 하염없이 흐르네요~~가슴아픈 구절들이 나의 가슴을 파헤쳐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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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진 2007-05-08 20:09:43
    잊고 싶으나 잊혀지지 않으며 또 잊지 말아야 할 과거입니다. 힘내고 씩씩하게 사십시요.,남한사람부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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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님 2007-05-09 08:48:29
    아침이슬님 .고마워요.
    전 지금 서울이구요 님은 어데 신지요.?
    저 여기에 폰번호를 남길수 없고해서 님의 이메일 주소 삭제 되여 글을 보낼수가 없네요.
    죄송한데요 제 이메일주소가 본명으로 되여있어서 남기기가 좀 ...
    우리 서로 얼굴은 몰라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저도 만나고 싶네요.
    집은 어데 신가요.?
    어떻게 하면 연략할수 있는지 ...한번 대화했으면 좋겠는데..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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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워니 2007-05-11 18:51:24
    마음이 아련하게 아파오고 코끝이 찡해옵니다.
    힘들어도 더욱 당차고 누릴 것 다 누리고 사세요.
    저는 아침이슬님 글 읽고 많이 반성한답니다. 어디계시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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