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쓴 시인데 인제 올리게 되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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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반 차 칸 차표도 없이 증명서도 없이 열차가 멎기 바쁘게 아우성 치며 사람들이 오른다. 내리지 못한 사람들의 애끓는 호소도 구역질 나는 상욕질과 주먹에도 아랑곳 없이 오직 오르기만한다. 호각소리 울리고 열차가 떠날 땐 오르지 못한 부녀자들 안타까이 발을 구르다 멍청한 눈길로 멈추어 선다. 열차 지붕위에 올라 앉은 사람들 화장실에 들어 찬 사람들 남자고 여자고 젊은이고 늙은이고 돌아 설 틈조차 없이 꽉 조였다. 발냄새, 땀냄새, 물고기 비린내,담배연기... 어델가나 마찬가지인 세상인 줄 뻔히 알면서도 한가닥 희망안고 열차위에 올랐다. 쌀 구입 ! 누구나 한 목적, 여위고 쪼들린 사람들 때 올라 반질거리는 옷을 입고 배낭마다 무언가 집어 넣었다 쌀과 바꾸려고... 저기 상급차에선 맥주병 튀는 소리, 길게 누운 남자들의 희롱질에 여인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벌써 때 시간이 지났건 만 점심도 저녁도 건너 뛴 사람들 입슬을 깨문다 먹을 것 생각 하지 않으려 머리를 흔들면서... 아. 여기 일반차칸은 숨막혀 질식한 여인을 열차창문으로 내려놓고 도시에서 농촌으로 사람들을 태우고 기적소리와 함께 또다시 간다. 1998.여름 북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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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적지않은 생각에 잠겨 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국호가 부끄럽게 인민들의 권익을 옹호하지 않는 북녁의 위정자와 북녁동포들의 인권엔 아예 눈감은 채 평화와 교류지원을 자랑 삼는 듯한 남의 위정자...그들에게 과연 최소한의 소명의식이나 역사인식은 있는 것인지.
거창하거나 과장한 표현도 없고 소박하고 꾸밈없는 글에 감동 만 땅!!~~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