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반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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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여자친구의 친구가 집 바로 앞 웨딩홀에서 결혼을 한다캐서 자꾸 같이 가자캐서 아침에 후다닥 준비해서 따라갔다왔습니다. 집 바로 앞이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준비해서 다행이지 안그러믄 큰일날뻔 했습니다 결혼식장에 조금 늦게 가서 박수쳐주고 최대한 빨리 음식먹고 근처에 여친친구들이 모여있는 부관에 들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여친 왈 - 오빠야는 더 늦기전에 결혼해라.!! 나 - 엥 ? 나 - 야 임마 무슨소리 하는기고? 내가 지금 니하고 사귀고 있는데 누구하고 결혼하라 카는기고?? 여친 왈 - 큭큭큭 오빠야는 생각도 없나 ? 머리 굳었다 큭큭. 이러는겁니다 나 - 야 니 지금 오빠 놀리는기가 뭐꼬 ?? 여친 왈 - 키득키득. 나 - 잠시 열받아서 ㅠ 야 니 안되겠다 오늘 굶어라. !! 여친 왈 - 왜 ?? 나 - 니 식당에서 음식 그거 니가 다 뭈다 아이가 !!!!!!!!!!!! (큭큭 제대로 한방 먹었습니다 ㅋㅋㅋ) 여친의 침묵.. 여친이 열받았는지 모르겠지만 화장실 갔다오니깐 부관 구석쪽 정보검색이 가능한 컴퓨터 쪽으로 가는겁니다. 뒤를 졸졸 따라갔다니. 오늘 드레스 입은 신부가 이뻐보이고 부러웠는지 그거 웨딩검색을 하고 있는겁니다. 살며시 따라가서. 나 - 우리 결혼할때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드레스 해줄께 걱정 꼭 붙들어매라..!!!! ( 기분이 좀 풀렸는지 살짝 웃었어요ㅋㅋ) 나 - 잠시 검색하는거 뒤에서 따라보다가 .. 마우스 죠바라. 여친왈 - 왜 ? 나 - 마우스만 죠바라. 오빠가 북한에 관심이 많다 아이가 . 민족도 고롷고 ㅎㅎ 어제 가입했다 !!! 여친왈 - 귀신 방귀 뀌는 소리 하고 있네. 나 - 헐... 니는 나이가 몇갠데 오빠한테 귀신 방귀 뀐다카고 그게 뭐꼬 ?? 마우스 내놔라.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확인이라도 시켜줄라꼬 웨딩창 다 꺼뿌고 탈북자동지회 검색해서 아이디 쳐넣고 가입인사를 당당하게 보여줬습니다. 여친왈 - 가입인사 한개 해놓고 유세하기는!!!! 나 - 헐... 잠시 침묵.. 또다시 도저히 안되겠다 시퍼서 탈북자수기란을 크릭했습니다. 나 - 야 니 딴거하지 말고 저거 읽어보고 내 화장실 갔다올때까지 A4용지 4장에 감상문 적어놔라 !!!!!! 큭큭큭.. 여친왈 - 오빠는 무슨 화장실에 전세 냈나? 10분마다 가노?? 들은채 만채 화장실 줄행랑 쳤습니다 화장실을 갔다오니 역시나... 여친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봤던 그 수기 나도 눈물 안흘릴수 없었기때문에 여친도 울고 있더군요 . 여친의 눈에 눈물이 나는걸 보니 나도 그때 생각도 나고 우린 둘다 눈시울을 적셔버렸습니다. 결혼식에 갔다가 눈물만 진땀나게 빼고 왔습니다. 하지만 여친도 이제 동지회의 팬으로 만들어버렸네요 동지회 여러분 힘내세요 적어도 마음만은 모두가 하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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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까지 탈북자동지회에 모셔준 님의 마음이 더 고맙네요.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전해주시고 여친과 꼭 잘되시길 바랍니다.
한 탈북남이 결혼식에 축의금을 가지고 간다고...^^
대구에 간 분들이 있는지 모르지만 잘 되는 모임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