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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수용소' 만난 南대학생 "그곳에도 동화책 있나요?"
REPUBLIC OF KOREA 관리자 1080 2007-11-01 14:39:46


데일리NK 2007-11-01 09:35

수용소 출생 신동혁 31일 명지대서 대학생

북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출신 신동혁 씨의 강연을 듣고자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생자로는 최초로 탈북에 성공,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신동혁 씨는 31일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新 북한 바로알기’ 포럼에서 자신이 경험한 북한 내 공개처형과 인권침해의 실상, 수용소 내의 학교 생활과 작업반 생활, 결혼과 출산 등 북한 수용소의 실상을 설명했다.

그는 수용소 시절을 떠올리며 “수용소 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억울하다거나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일종의 신분개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만이나 억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신 씨는 수용소 내 생활총화(매일 실시하는 자기비판모임)를 설명하며 “오늘 일을 정말 잘했으면서 비판거리를 말하기 위해 ‘일하다가 오이를 따먹었다’라는 식의 잘못을 억지로 만들곤 했다. 그래서 잘못을 안 했는데도 매를 맞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보통 사람은 듣는 것만도 감당하기 힘든 끔찍한 경험을 신 씨는 담담하게 풀어갔다. 그러나 강의실에 앉은 대학생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날 대학생들은 신 씨의 강연이 끝나자마자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수용소 내 학교에서 동화책을 본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한국에서 동화책을 처음 알았습니다"

"수용소에 의료시설은 있나요" "있습니다"

"남녀 수감자들 사이에서 연애 감정이 생길 수 있나요" "잘 만나기도 힘들어요. 그럴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눈 앞에서 처형 당하는데 어떻게 사람이 덤덤할 수 있나요?" 이 질문을 받고 신 씨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한 후에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다"고 언급을 피했다.

신 씨의 고통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27년의 생활동안 가지고 온 그 가슴 아픈 기억들, 그리고 평생을 지고 가야할 신 씨의 무거운 짐이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은 질문을 던진 완전통제구역 내 출산 문제에 관해 신 씨는 “맘대로 자식을 낳는 것이 아니라 일을 정말 뛰어나게 하면 점수가 쌓여 표창 결혼을 시켜준다. 수감자들은 그것을 희망 삼고 정말 열심히 일한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최중호 씨는 “언론이나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탈북자를 통해 직접 이야기를 들으니 충격이었다”며 “특히 정기적으로 비판하는 시간을 가져 남을 깎아 내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북한의 제도가 무서우면서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생들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하게 있지 말고 직접 나서서 북한에 대해 알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교 이동광 씨도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서 막연 했는데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며 “가까운 나라이고 한 민족이니까 도와야 한다는 것을 넘어 심각한 인권 유린 차원에서 북한문제의 절박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정수정(명지대 4년) 교육국장은 “북한 인권 문제가 가장 심각한 완전통제구역의 현실을 대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학생들이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 이를 통해 북한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번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가 주최하고 명지대 북한인권동아리 ZINKA가 주관한 ‘新 북한 바로알기’ 포럼은 명지대를 시작으로 하여 고려대, 숙명여대, 한양대, 서울대, 서강대, 경희대에서 릴레이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정미선 대학생 인턴기자(한동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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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의여인 2007-11-01 15:45:01
    북한을 대한국의 책임감으로 모든것을 생각하고 통일의 그날을 앞당겨서 하루빨리 북한의 불쌍한 백성들을 지옥에서 해방시켜야 합니다..
    항상 우리가 북한을 책임져야한다는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무엇에나 북한에 인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신동혁씨를 비롯한 모든 숙영소사람들을 비롯한 죄없는 우리민족을 자유의 길로 인도해야해요.
    얼마나 불쌍한 신동혁씨에요.
    정말 태여나서 지금까지 사랑을 모르고 살아오던 신동혁씨 이제부터라도 새 삶을 살길 바래요.
    힘내시고요! 앞으로 통일을 하는길에서 앞장설것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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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통일만 2007-11-01 16:21:29
    광주교육대학교나 여러 교육대학교에서도 한국의 아이들을 가르칠 남한의 예비 교사 학생들에게도 이런 북한 바로 알기 포럼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신동혁씨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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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통일만 2007-11-01 16:22:05
    서울대, 고려대 등 수도권 지역만 할게 아니라...지방 대학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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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네요 2007-11-01 18:49:05
    전국 모든 대학들 돌아다니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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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기쁨 2007-11-02 09:26:35
    그 지옥같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무사 탈북하여 여기 대한민국으로 오신 신동혁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죽음의 고비에서 사랑하는 부모형제의 공개처형을 목격하고 그 모든 아픔을 이겨내고 눈물조차 흘릴수 없었던 수용소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까...
    죽음을 무릅쓰고 달려온 이 땅에서 부디 건강하시고 님이 바라시는 모든 일이 뜻대로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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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다리 2007-11-02 10:03:26
    신동혁씨가 어디에 있었는지 과연 짐작이 갑니다. 요덕수용소는 생각만해도 몸서리가 칩니다. 지나온 과거를 잊는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저도 느낍니다. 그러나 그과거를 되풀이되지않게 사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언제나 정치범 수용소에 두고 온 동료들을 잊지말고 앞으로 그들앞에 떳떳히 나설수있도록 앞날을 잘준비해 갑시다.. 같은 동료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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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2007-11-18 22:14:55
    신동혁씨의 얘기를 본적이있습니다. 부디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하시어 남한생활에 잘 적응하시고 행복한 가정도 꾸려서 좋은 아빠가 되십시오. 부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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