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점령한 아줌마 부대… “체제도 위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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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7-11-09 03:09 “돈 벌어보자” 장마당으로… 경제권 장악, 男尊女卑 무너져 위협 느낀 당국의 ‘40代 이하 여성 장사 금지령’도 안통해 북한 당국은 최근 장마당(시장)의 급격한 확대를 막기 위해 20~40대 여성들의 시장 참여를 금지하는 조치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0월 1일부터 식량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는 평양시부터 40대 이하 여성의 장사를 금지시켰으며 11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북한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소식지를 통해 12월 1일부터는 45세 이하 여성들로 시장 참여 금지 조치가 더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무 활동 이외에 장사를 위해 들여놓은 개인 주택의 유선전화도 모두 몰수하는 조치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주요 도시는 마치 계엄령이 선포된 것처럼 곳곳에서 보안원(경찰)과 여성 상인들 간에 욕설과 폭행이 난무하고 보안원의 조치에 항의하는 여성들을 연행하는 장면이 목격된다고 한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한 관리는 “장사에 몰두하는 아줌마들이 체제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민반(주민말단조직)을 통한 조직교양사업이나 각종 무급(無給) 동원사업에 이들이 각종 핑계를 대며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결혼 전까지는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을 피하기 위해 결혼을 일찍 해서 장사로 돈을 모아보자는 풍조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남자들에 대해서는 장사를 금지하고 있다. 이 관리는 “결국 남자들이 배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직장에 매여 있는 바람에 가족을 부양해야 할 무거운 짐이 여성들에게 넘겨지고 있는 것”이라며 “장사가 생존과 직결돼 있어 단속도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탈북자들에 따르면 이들 여성 상인이 평양뿐 아니라 함남 함흥, 함북 청진, 평남 평성 등 주요 도시의 장마당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남대문시장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요즘 북한 시장에는 고양이 뿔을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최근 중국을 넘은 한 탈북자도 “장마당은 이미 아줌마가 점령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장마당을 장악하면서 경제권을 쥔 여성들의 지위도 함께 올라가 남존여비(男尊女卑)라는 말은 이제 북한에서 통하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보안원이 단속하면 “너는 어미, 누이도 없냐?”고 대드는 바람에 아무리 서슬 퍼런 보안원도 꼼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 서재진 박사는 “시장 확대는 정권을 연장시켜 주는 것인데 북한 당국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시장 확대를 우려해 통제하는 것은 예전에도 반복돼 왔고, 항상 부정부패로 통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며 “당국이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주기 전에 주민들을 통제하는 것은 불만을 더 초래해 김정일 정권의 수명만 단축될 것이다”고 말했다. 강철환 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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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난의 행군시기부터 여자들이 이를 악물고 벌어서 가족들을 오늘날가지 이끌고 왔는데 그런 영웅들을 장사를 못하게 한다면 앞으로의 생활은 어떻게 한다는 겁니까..
설마 일한다고 해도 배급도 안주고 월급도 안주면서 자꾸 사람들을 내몰기만 하면 불쌍한 백성들은 어이 살아갑니까..
제발 그들이 살아갈수 있게 가만히 나뒀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도 통제하고 저것도 통제하고 이러면 도대체 뭘 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겠습니까..답답하기만 합니다...
장사꾼 아지미들!,,용기잃치말고 장사잘하구요,,힘을모아서 열심히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저를 도와주셧고 나를위해 한알의 옥수수라도 건져먹여주신 혜산시장 아주머니들 늦게나마 한국에와서 인사드리구요,열심히살게요,,고맙습니다.잊지않고 기억하며 살게요.93기 이춘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