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시 계엄령 수준의 봉쇄 |
---|
자유북한방송 2007-11-20 북한당국, 국경지역 여행증명서 발급 사실상 중단 올해 12월 24일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 90주년을 맞아 함북 회령시에 계엄령 수준의 봉쇄조치가 실시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했다. 회령시에 거주하는 북한주민은 19일 전화통화에서 장군님을 모실 준비로 회령시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령시 당 기관과, 각급 조직들에서 “어머님 탄생 90돐이 되는 올해에는 반드시 장군님을 회령 땅에 모시자”는 선전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통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회령시의 각급 기업소와 여맹조직에서 선발된 예술소조원들이 회령시 문화회관에서 ‘장군님 모시는 행사공연’ 연습에 들어갔으며, 도로보수와 거리의 보도 블럭을 다시 까는 작업 등 환경미화 사업이 전 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행사준비를 위해 11월 10일부터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도 의무적으로 하루 2시간씩 노력동원에 참가시키고 장사시간을 제한하고 있어 상인들의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행사준비체제에 들어가면서 회령시전체가 봉쇄되고 있다며, 회령으로 들어오는 10호초소의 경비는 물론이고 두만강 연선과 회령시내도 보안기관원과 규찰대가 깔려서 삼엄한 경계망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특히 회령시에 출장 왔거나 외부에서 들어와 임시거주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심하다며, 보안원들이 도끼를 들고 다니며 외지인들이 사는 움막이나 창고건물을 들부시며 쫓아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수의 소식통은 한달에 10~15장 나오던 국경여행증명서가 11월 들어 1장도 나오기 힘든 형편이라고 청진시의 2부관계자의 말을 빌어 전했고, 회령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갈려고 해도 인민반장과 담당주재원 해당 당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지금 온성군에 중앙당 검열그루빠가 보름전에 내려와 비사회주의 현상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다며, 며칠 뒤에는 샛별군과 무산군도 검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올해 김정숙의 생일 90주년을 맞아 김정일이 회령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신빙성이 없는 정보라고 말한다. 2006년에 입국한 회령출신의 탈북자 박금실씨는 “김정일이 회령을 방문한다는 말은 해마다 반복되는 낭설에 불과하다. 이미 일반사람들에게 다 공개되었는데 올해라고 뭐 특별한 일이 있겠는가?”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또 다른 회령출신의 탈북자 김명철씨는 “회령시 간부들이 김정일에게 잘 보이기 위한 충성경쟁 놀음을 하는 것이다. 또 이런 계기를 비사회주의를 일삼는 사람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자본주의 영향을 차단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국경지역에 거주하며 중국밀수 무역을 하는 최씨는 “이럴 때면 보위부나 안전부가 돈 벌기 제일 좋은 때다. 특별단속기간 중에 핸드폰을 사용하다 걸리거나 중국문세(중국과의 장사거래)에 걸리면, 평소보다 두세배의 돈을 바쳐야 살아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핸드폰 쓰다 걸리면 보위부에 중국 돈 3천위안을 내면 풀어줬는데, 요즘 걸리면 중국 돈 만위안을 내도 빼내기 힘들다.”고 험악해진 북한국경지역의 정세를 전했다. 간부들의 과잉충성심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소위 장군님 모시기 행사 때문에 애매한 회령 주민들만 죽게 됐다. 모든 사업이 행사준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출근하는 사람이나 장사하는 사람은 물론 학생들까지 무보수 노력동원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시장통제로 쌀 가격을 비롯한 전 품목의 물품 가격이 오름세를 취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주민들의 삶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회령주민들은 말한다. “그전에는 회령에서 사는 게 자랑스러웠지만 지금은 회령에서 사는 게 피곤하고 지겹다.”고 말이다. 박금철 기자 pakchol@yahoo.co.kr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