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반달이는 청소년 새터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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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8-09-26 19:06 인터넷쇼핑몰 연 안송미씨 “남쪽서 꼭 성공하고 싶어요” “반달이샵을 성공시켜, 새터민들에게 희망과 일자리를 주고 싶습니다.” 새터민이자 반달이샵(www.halfmb.com) 대표를 맡고 있는 안송미(20·가운데)씨의 ‘꿈’이다. 현재 새터민 대안학교에 재학중인 안씨는 지난 6월 한국청년정책연구원의 온라인 창업반 과정을 이수한 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함께 교육받은 새터민 대학생 네명과 공동으로 반달이샵을 오픈했다. 반달이샵은 인터넷쇼핑몰로, ‘어리둥둥 반달이’ 캐릭터를 사용한 티셔츠를 판매한다. 안씨는 1997년 평안북도 함흥에서 어머니와 함께 탈북해, 중국에서 숨어지내다 지난해 한국에 왔다. 안씨는 당장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반달이샵을 운영하며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일부터 티셔츠를 팔기 시작했는데 열장 정도 나갔어요. 요즘은 전국의 대안학교를 찾아다니면서 단체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반달이 캐릭터를 사용한 머그컵과 아기옷 상품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는 “어리둥둥 반달이를 헬로우 키티나 미키 마우스 못지 않은 유명 캐릭터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단다. “어리둥둥 반달이는 청소년 새터민들의 자화상이자, 평양에서 한국으로 보내져 지리산에 방생된 뒤 적응하지 못해 지금은 멸종 위기에 놓인 반달곰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예요. 한국에 잘 적응해 반달곰 같은 신세가 되지 말자는 새터민의 다짐을 담고 있어요.” 안씨는 “서울에 도착해 처음 보는 고층빌딩, 영문간판, 에스컬레이터 같은 것들 앞에서 어리버리하는 새터민들의 모습이 반달이와 닮지 않았느냐”며 웃었다. 안씨를 포함해 반달이샵 직원들은 중국말을 잘 한다. 탈북 뒤 중국에 숨어 살면서 익혔다. 또 안씨를 뺀 나머지 네명은 모두 대학생이다. 안씨도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입학자격을 얻은 상태로, 올해 대학 입학시험을 볼 계획이다. 이화여대 의류학과를 지망하고 있다. “패션사업으로 성공해 새터민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어요.” 안씨는 “어리숙하면서도 귀여운 어리둥둥 반달이 캐릭터를 통해 청소년 새터민들이 한국 땅에 적응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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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파란 청춘인데..ㅋㅋ
우리 탈북인들에게 위안이 되는 글이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