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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탈북자 수호천사’
Korea, Republic o 관리자 2391 2009-01-12 22:08:44
동아일보 2009-01-07 02:59

40대 회사원 인터넷보고 300만원 내놔

중국 범죄조직에 잡힌 탈북여성 구해내

지난해 4월 탈북자들이 주로 글을 올리는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살려 달라”는 20대 탈북여성의 호소가 올라 왔다. “지금 옌지(延吉)의 한 조선족 인신매매범에게 잡혀 있습니다. 방에 갇혀 음란 화상 채팅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이 글을 본 남한의 누리꾼 3명이 채팅을 통해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도 있었다.

‘지금 옌지에는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범죄조직들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마수에 빠진 여성을 구출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을 써도 안 될까요.’

‘돈을 쓰면 제가 옌지 사람들을 사서 움직여볼 수는 있죠.’

문제는 돈이었다. 한 남한 누리꾼이 300만 원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들은 그녀를 ID로 불러냈다. 일주일에 두 차례 병원에 가려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D데이를 정했다. 그리고 며칠 뒤 돈을 주고 고용한 옌지 청년들을 시켜 인신매매범과 함께 있는 그녀를 구해냈다. 그녀는 두 달 뒤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기자는 탈북자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돈을 낸 남한 누리꾼 A 씨를 찾아 나섰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이었다. 한 달 월급과 맞먹는 돈을 선뜻 탈북자를 위해 쓴 이유가 궁금했다.

“목숨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까. 남한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여성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텐데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하자 “만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구해내는 게 목적이었으니 새삼스럽게 만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통일부는 5일 지난해 입국 탈북자가 2809명으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탈북자는 1만5057명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원정화 사건으로 탈북자들은 가뜩이나 정착하기도 힘든데 의심까지 받는 큰 상처를 입었다. 차디찬 경제난의 여파로 올겨울 추위는 더 차다. 그러나 찬바람 불어도 이곳은 분명히 따뜻한 남쪽 나라다. A 씨처럼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탈북 동포들이여, 힘을 내시라.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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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사 2009-01-13 12:57:44
    감사합니다.
    소리소문없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신분들이 있다는게 넘 감동 됩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신 당신들이야 말고 이시대의 진정한 수호천사입니다.
    하시는 모든일에 행운이 깃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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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2009-01-13 13:12:00
    언젠가 일억을 자선으로 용천폭파사건 피해자들에게 이름을 안알리고 도우셔서 무척 감동 먹은적 있는데 참 이 런분들 멋져요 ?
    혹시 이명박 대통령님 아니심?
    아니면 노ㅜㅁ현이나 감대중?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나라 대 통령님들이 이분들처럼 그렇게 가장 절막한 사람들을 위하실줄 아는 그런 분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그레서 세상은 죽는것보다는 살어 있는것이 더 나은거 아날가요
    새해애도 기쁜일만 가득하고 복터지고 대박나시길 기도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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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와 2009-01-13 18:16:31
    감동 먹었어요. 어떤 분인지 알고싶네요. 아마 그분은 하늘에서 복을 주실겁니다. 어떻게 그런일을 하실수있는지 참말...탈북자들도 감동되여 한국에서 좋은 일을 더많이 할겁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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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ss 2009-01-13 19:24:17
    눈물이 나네요 같은 탈북자로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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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새전설 2009-01-14 11:07:17
    대단한일을 하셨군요... 쉽지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여성분이 한국에 왔다니 반갑습니다...한국에 정착하셔서
    좋은일만 생기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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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의 2009-01-14 13:57:47
    평범한 회사원님께 진심의 감사를 드립니다.자신은 근검절약으로 모은 거금을 선뜻 내놓는다는건 말이쉽지 행동은 어려운줄 잘알고 있습니다.
    훌륭하신 회사원님과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대한민국의 많은분들께
    진심으로 인사를 드립니다.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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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조 2009-01-14 17:09:11
    정말 훙륭한 분이십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이런분들로 오늘이 대한민국이 있는게 아니겠습닌까?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모든소원이 이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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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의열매 2009-01-14 22:17:36
    진정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너무나도 뜨거운 마음에 과연 무엇이라고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할지 무엇부터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진심으로 남을 위해 양심을 바치신 회사원님께 우리 탈북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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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이집 2009-01-16 23:57:10
    얼굴도 모르는 한사람의 목숨을구해주신 회사원님의친혈육같은사랑에가슴 뭉쿨하네요. 새해에 소원성취하시고 행운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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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2009-01-17 00:09:18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이분처럼 말없이 구석구석에서 좋은 일 많이 하시는 분 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늘 희망을 가지지요.
    자기자신이 탈북자들을 몇명을 데려왔다는둥 자화자찬에 빠진 인물들도 꽤 많던데...
    남들이 알아주던 몰라주던 묵묵히 말없이 도와주는 분들이 진짜 진국입니다.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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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게 2009-01-17 04:09:07
    이글은 이게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09-01-23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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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헉 2009-01-17 04:52:09
    한국인의 모습 맞아요. 그런데 통일반대자가 되버리는 사람이 더 이해가 안 가네요. 난 남한의 보통 사람으로 탈북자들 생각과 같은데...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 이상하네. 머리가 어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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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우천왕 2009-01-17 08:31:50
    어느분인지 국민의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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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움 2009-01-17 11:55:10
    주말에 사이트에 들였다가 나는 그만 울고 말았어요

    남한사회에 정착하면서 느낀 모든 소외감 단번에 확 풀어주는 감동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디 부디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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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야나야 2009-01-17 21:17:59
    남북통일만되면 군사적,경제력으로 세계5대 강대국반열에 오를것이고 그러면 중국이랑 맞짱뜰수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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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장관 2009-01-17 21:52:08
    이런고마운분이 통일부장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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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글 2009-01-18 23:55:49
    와!!!!!진짜 감동많이 받았어요.새터민 한사람으로써 감사드립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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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ㅐㅑㅔ 2009-01-19 03:34:59
    그럼 그렇겧죠 역시 인간사회란 좋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싸이트서 탈북자들 펌훼하던 몇 또라이새끼들의 모습이 결코 남한인들의 전부의 모습은 아니였군요 감동! 100년묵은 산청을 고이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장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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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려 2009-01-19 17:52:42
    가슴이 뭉클하네요...정말 감사드리구요.희망을 잃지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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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 2009-01-20 15:10:32
    월급받고 일하면서 그만한 돈 내놓는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마운 분들의 의로운 활동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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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 2009-01-25 12:40:45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도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용기를 주는 멋진 선행을 기사로 전해주신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설 연휴 첫날 이 따뜻한 기사를 읽고 복을 가득 받은 느낌입니다.
    모든 고마운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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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ㅠㅠ 2009-01-25 22:13:27
    설 이라 기분도 별누였는데 너무 감동받았어요// 정말 이분을 존경합니다. 올 한해도 행복만 가득하시기를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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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isma11 2009-01-28 10:36:03
    감동적인 기사를 읽고 가슴이 뭉클해지고 새힘이 납니다 누가 알아주건말건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애국정신에 머리가 숙여집니다 한국온지 얼마안되여 모모한 식당에서 일을하면서 주위사람들로받는 냉대땜에 많은스트레스받으며 한국사람들은 다 이렇나 하고 의심을 품게한 저에게 새힘과 용기를 품게한 희망의 메시지였어요 나쁜 인식은 깨끗히 털어버리고 항상 우리주위에서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보내주는 대한민국국민들이 있다는것을 명심하고 새해에도 힘을내여 열심히살아가겠어요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신국민여려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좋은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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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감사 2009-02-06 14:16:11
    저 중국사는조선족인데요 천사님의기사를읽고정말감동받았습니다.천사님은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꽃이십니다...천사님의 인생길에 행복과 즐거움만넘치기를......탈북자님은 귀인을만나셨습니다...평생을두고잊지못할......님의앞길에도 복받은인생이 주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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