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탈북자 수호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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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9-01-07 02:59 40대 회사원 인터넷보고 300만원 내놔 중국 범죄조직에 잡힌 탈북여성 구해내 지난해 4월 탈북자들이 주로 글을 올리는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살려 달라”는 20대 탈북여성의 호소가 올라 왔다. “지금 옌지(延吉)의 한 조선족 인신매매범에게 잡혀 있습니다. 방에 갇혀 음란 화상 채팅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이 글을 본 남한의 누리꾼 3명이 채팅을 통해 구출작전에 들어갔다. 북한 사정을 잘 아는 탈북자도 있었다. ‘지금 옌지에는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범죄조직들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마수에 빠진 여성을 구출하기는 어렵습니다.’ ‘돈을 써도 안 될까요.’ ‘돈을 쓰면 제가 옌지 사람들을 사서 움직여볼 수는 있죠.’ 문제는 돈이었다. 한 남한 누리꾼이 300만 원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들은 그녀를 ID로 불러냈다. 일주일에 두 차례 병원에 가려고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D데이를 정했다. 그리고 며칠 뒤 돈을 주고 고용한 옌지 청년들을 시켜 인신매매범과 함께 있는 그녀를 구해냈다. 그녀는 두 달 뒤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기자는 탈북자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돈을 낸 남한 누리꾼 A 씨를 찾아 나섰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이었다. 한 달 월급과 맞먹는 돈을 선뜻 탈북자를 위해 쓴 이유가 궁금했다. “목숨을 어떻게 돈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까. 남한에도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어디서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여성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을 텐데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떠냐”고 하자 “만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구해내는 게 목적이었으니 새삼스럽게 만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통일부는 5일 지난해 입국 탈북자가 2809명으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전체 탈북자는 1만5057명에 이른다. 지난해 8월 원정화 사건으로 탈북자들은 가뜩이나 정착하기도 힘든데 의심까지 받는 큰 상처를 입었다. 차디찬 경제난의 여파로 올겨울 추위는 더 차다. 그러나 찬바람 불어도 이곳은 분명히 따뜻한 남쪽 나라다. A 씨처럼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탈북 동포들이여, 힘을 내시라.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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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없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신분들이 있다는게 넘 감동 됩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구하신 당신들이야 말고 이시대의 진정한 수호천사입니다.
하시는 모든일에 행운이 깃들기를 ...
혹시 이명박 대통령님 아니심?
아니면 노ㅜㅁ현이나 감대중?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우리나라 대 통령님들이 이분들처럼 그렇게 가장 절막한 사람들을 위하실줄 아는 그런 분이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그레서 세상은 죽는것보다는 살어 있는것이 더 나은거 아날가요
새해애도 기쁜일만 가득하고 복터지고 대박나시길 기도할게요 ****
여성분이 한국에 왔다니 반갑습니다...한국에 정착하셔서
좋은일만 생기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훌륭하신 회사원님과 따뜻한 마음을 지니신 대한민국의 많은분들께
진심으로 인사를 드립니다.복많이 받으세요!!!
이런분들로 오늘이 대한민국이 있는게 아니겠습닌까?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모든소원이 이르어지길 바랍니다.
너무나도 뜨거운 마음에 과연 무엇이라고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할지 무엇부터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를 나타내지 않고 진심으로 남을 위해 양심을 바치신 회사원님께 우리 탈북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자기자신이 탈북자들을 몇명을 데려왔다는둥 자화자찬에 빠진 인물들도 꽤 많던데...
남들이 알아주던 몰라주던 묵묵히 말없이 도와주는 분들이 진짜 진국입니다. 다시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남한사회에 정착하면서 느낀 모든 소외감 단번에 확 풀어주는 감동의 이야기였습니다.
부디 부디 행복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복많이 받으세요!
고마운 분들의 의로운 활동 감사드립니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도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날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용기를 주는 멋진 선행을 기사로 전해주신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설 연휴 첫날 이 따뜻한 기사를 읽고 복을 가득 받은 느낌입니다.
모든 고마운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